'세계 동화의 원조' 완역본 국내 첫 출간
전영애교수 등 200편 번역
"동화를 읽는 인간은 멸종해 가지만 인간에게는 동화가 결코 멸종하지 않는다. 내면적으로 이 문학을 관통하는 것은 순수함이다."
세계 동화의 원조 '그림동화' 1857년 판이 민음사에서 변역 출간됐다. 독일 그림 형제가 1800년대 전 세계에서 '채집'한 뒤 책으로 꿰맴으로써 세계에 알려진 동화 200편 수록집이다.
'헨젤과 그레텔' '백설공주' '황금 거위' 등 현시대 모두가 아는 동화가 이 책에 실리지 않았다면, 순수한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동화 속에서 길을 잃고 현실 속 어린이들 가슴에 가 닿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18일 출판사 민음사는 그림 형제가 독일의 전래 동화를 모아 출판했던 '아이들과 가정의 동화' 완역본인 '그림동화'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야코프 그림, 빌헬름 그림 두 형제는 둘 다 마르부르크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괴팅겐대 교수로 재직했다. 그들은 독일 민담과 전래동화 등 이야기를 수집한 뒤 평생 책을 재구성한 언어학자였다.
책이 처음 출간된 때는 1812년. 이후 동화와 민담 수는 꾸준히 늘었고, 형제는 '동화 할머니'로 불렸던 도로테아 비에만도 만나게 된다. 그림 형제는 전쟁으로 황폐했던 독일의 정체성을 치유하고 확립하는 길이 동화에 있다고 믿었다.
'그림동화'의 번역 과정도 동화적이다. 서울대 독문과 명예교수 퇴임 후 경기 여주에서 '여백서원'과 '괴테의 집'을 운영하는 전영애 교수는 알프레드 메설리 전 스위스 취리히대 교수와 만난다.
괴테 메달을 받은 세계적 괴테학자인 전 교수가 취리히에서 메설리 교수를 만났을 때, 그는 고운 케이스에서 오래된 책 세 권을 꺼냈다. 약 200년 전의 '그림동화'였다. 혼자 힘으로 방대한 분량의 괴테 전집을 매일 밤 여백서원에서 번역 중이던 전 교수는 고심 끝에 번역을 수락한다.
전 교수는 "그림 형제가 펴낸 '원본'에 충실한 번역이 자리 잡아야 할 때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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