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무승' 아픔 지소연, 운명의 한일전에 주목 "메달 색깔 달라질 것" [항저우 AG 여자축구]

안호근 기자 2023. 9. 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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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이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여자 대표팀은 18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미디어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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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지소연이 18일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이었다. 세계 무대의 높이를 절감하며 고개를 숙인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더욱 전투력을 불태우고 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여자 대표팀은 18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미디어 행사를 가졌다.

지난 5일부터 파주 NFC에서 소집훈련을 진행한 여자 대표팀은 19일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지난 15일 비공개로 치러진 대만과 연습경기에선 문은주가 두 골을 넣고 장슬기와 손화연 등도 골 맛을 보며 7-0 대승을 거뒀다.

여자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공식 경기는 오는 22일 시작된다. 미얀마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25일 필리핀, 28일 홍콩과 E조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는 17개 팀이 5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5개국과 2위 중 상위 3개국까지 총 8개국이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을 가린다.

콜린 벨 감독(가운데)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2010 광저우 대회부터 3연속 동메달을 수확한 한국의 8강 진출은 크게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피파랭킹에서도 한국은 20위로 필리핀(44위), 미얀마(51위), 홍콩(77위)에 크게 앞서 있다.

선수들의 갑작스런 부상이 걱정이다. 최종 엔트리 발표 후 22명 중 3명이 부상으로 인해 교체됐다. 김윤지, 강채림, 홍혜지를 대신해 권하늘, 정설빈, 김혜영이 대체 발탁됐다.

여자 대표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20분 가량 훈련을 진행했다. 벨 감독은 반코트 미니 게임을 통해 빌드업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진행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훈련을 마친 '지메시' 지소연은 아시안게임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두 달 정도 됐나요? 월드컵이 끝난 지..."라며 "월드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해 선수들도 그렇지만 국민들도 실망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훈련 도중 환히 웃고 있는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일본과 격돌할 가능성이 높은 8강 무대를 키포인트로 꼽았다. 지소연은 "나 또한 간절한 마음이다. 아마도 (아시안게임) 예선전을 통과하면 8강에서 일본을 만나게 될텐데 일본을 잡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은 E조, 일본은 D조다. 이변 없이 두 팀이 1위로 8강에 진출한다면 한일전이 성사된다.

지난 15일 잉글랜드 버밍엄시티 이적이 발표된 공격수 최유리에 대해선 "월드컵 이후 많은 선수들이 해외로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는데 결과가 좋지 못해 나가지 못했다"며 "그래도 앞으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예선이 있으니 잘해서 어린 선수들이 나가면 좋겠다. 최유리는 정말 잘됐다. 선수들이 한 두 명 씩 나가면 대표팀이 강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주장 김혜리는 "월드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아시안게임이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이번만큼은 좋은 결실을 맺고 돌아오는 게 목표"라며 "개인적으로 아시안게임은 네 번째인데 집에 동메달만 3개가 있더라. 이번에는 마지막 날 결승까지 가는 게 목표다. 첫 경기부터 준비된 모습을 한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수 박은선은 "경기에 나서는 마음가짐은 늘 같다. 내가 뛰든 안 뛰든 승리가 목표다. 이왕이면 금메달을 따면 좋겠다"며 "나는 늘 몇 분을 뛰든 그 상황에 맞게, 감독님이 바라는 모습에 맞게 하려고 준비한다. 공격수이다 보니 골을 넣기 위해 항상 준비한다. 골 넣는 게 목표이고 나의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장 김혜리(오른쪽)가 훈련 중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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