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막 ‘뇌출혈’, OO치료하면 6개월 후 사망률↓

임태균 2023. 9. 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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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중증 지주막하출혈 환자를 대상으로 여러 진료과가 협진하는 다학제 '묶음치료법'을 적용, 사망률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중환자 다학제 연구팀(중환자의학과 하은진 교수·영상의학과 최영훈 전임의·신경외과 뇌혈관팀)은 중증 지주막하출혈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묶음치료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묶음치료를 받은 이들의 6개월 후 사망률이 5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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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중증 지주막하출혈 환자를 대상으로 여러 진료과가 협진하는 다학제 ‘묶음치료법’을 적용, 사망률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중환자 다학제 연구팀(중환자의학과 하은진 교수·영상의학과 최영훈 전임의·신경외과 뇌혈관팀)은 중증 지주막하출혈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묶음치료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묶음치료를 받은 이들의 6개월 후 사망률이 5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중증 치료(Neurocritical care)’에 최근 게재됐다.

지주막하출혈 컴퓨터단층촬영(CT) 이미지.

뇌혈관이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출혈은 중증환자가 전체의 약 20~30%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약 30~40%는 사망에 이른다. 생존한 환자도 절반 이상에서 중증 장애가 남기 때문에 중증 지주막하출혈은 예후(병이 나은 뒤의 경과) 향상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연구팀은 '묶음 치료'의 적용이 지주막하출혈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중증 지주막하출혈 묶음 치료 방법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묶음치료는 미국 의료질 향상 연구소(US IHI)에서 제안한 방법으로, 중증질환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키기 위해 3~5개의 핵심 치료를 체계적으로 조합해 적용하는 방법이다. 중요한 치료 방법을 일관성 있게 적용해 환자의 예후를 최적화할 수 있으며, 중증 패혈증 치료에서 그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연구팀은 먼저 체계적인 문헌 고찰과 다학제 논의를 거쳐 중증 지주막하출혈 묶음 치료를 구성하는 5가지 핵심치료를 결정했다. 핵심치료에는 가장 중요한 조기 뇌압 감시를 비롯해 ▲파열된 동맥류 조기치료 ▲신경계 감시 ▲신경계 감시를 통한 지연성 허혈 조기진단‧치료 ▲지주막하출혈 관련 내과적 문제의 체계적 관리가 포함됐다.

이후 신경외과 중환자 전문의의 주도하에 치료항목별 목표를 설정하고 적용 방식을 규격화했으며, 묶음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다학제팀 내 교육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묶음 치료의 효과 검증을 위해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중증 지주막하출혈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묶음 치료가 적용된 2017년 전후 환자군 비교분석을 진행했다. 총 90명의 환자 중 43명은 묶음 치료를 받았고, 47명의 환자는 기존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묶음 치료군은 6개월 후 사망률이 14.3%로, 기존 치료군의 사망률 27.3%에 비해 절반가량 감소했다. 또 6개월 동안 묶음 치료군의 46.4%가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정도의 기능을 회복했는데, 이는 기존 치료군 20.7%에 비해 약 2배 높은 수치였다.

또 묶음치료는 동공반사를 회복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었다.

초기 동공 반사가 없던 환자들 중 묶음 치료를 받은 후 동공 반사가 회복된 환자는 묶음 치료군에서 약 61.5%를 차지했고, 그 가운데 23.1%는 좋은 신경학적 예후를 보였다. 그러나 묶음치료를 적용하지 않은 환자는 23.1%만 동공반사를 회복했으며, 좋지 않은 신경학적 예후를 보였다.

하은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묶음 치료 방식이 중증 지주막하출혈 환자들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묶음 치료 방식이 다른 병원에서도 광범위하게 도입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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