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에서 선수로, 브레이킹 초대 챔피언 노리는 김헌우[항저우, 주목 이 선수]
‘브레이킹’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선을 보이는 이색 종목 중 하나다.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힙합과 엄격한 규칙 안에서 경쟁하는 스포츠의 만남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브레이킹의 면면을 살펴보면 스포츠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부분이 적지 않다.
브레이킹은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태동한 힙합 댄스의 한 종류로, 한국에서는 흔히 ‘비보잉’이란 이름으로 불렸다. ‘브레이크 댄스’ 등 다양한 단어로 지칭되다가 2024 파리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브레이킹이란 공식 명칭이 붙었다.
브레이킹에는 대표적으로 ‘배틀 문화’가 있다. 댄서들은 DJ가 튼 노래에 맞춰 번갈아 춤을 추고, 심사위원들은 나름의 평가 요소로 승자와 패자를 나눈다. 쓰는 용어만 다를 뿐, 스포츠 시합이 진행되는 방식과 매우 비슷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브레이킹 대표팀은 초대 챔피언을 목표로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세계적인 비보이팀 ‘진조크루’에 몸담은 김헌우(36)는 남자 개인전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운동선수로서 ‘태극마크’를 달기 이전부터 김헌우는 ‘국가대표’ 댄서였다. 그는 윙(Wing)이란 활동명으로 국제 브레이킹 대회를 휩쓸며 오랜 기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한 한국 브레이킹의 전설로 평가받는다.
브레이킹의 채점 방식은 피겨스케이팅이나 체조 등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기술적 완성도는 물론이고, 선수의 창의적인 움직임이 반영된 독창성 등을 평가한다. 브레이킹은 ‘윈드밀’처럼 원심력을 이용해 회전하는 동작인 파워무브를 포함해 톱록, 다운록, 프리즈 등 기본 4개 요소로 구성된다.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김헌우는 자신의 시그니처 기술인 ‘윙밀(Wingmill)’을 구사한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땄던 여홍철처럼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보유했을 만큼 최고 수준의 선수다. 윙밀은 기존 윈드밀을 변형한 무브로, 몸을 잔뜩 웅크리고 회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남녀 개인전 2개 금메달이 걸려있는 브레이킹은 다음 달 6일 조별리그를 거쳐 이튿날 토너먼트 방식의 본선을 통해 우승자를 정한다. 비보이 부문에는 김헌우와 함께 김홍열이 금빛 사냥에 나서는 가운데, 일본의 시게킥스(Shigekix) 등과 금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비걸 부문에서는 전지예와 권성희가 메달 획들을 노린다.
김헌우는 지난달 24일 열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우리의 세상 안에서 한국을 알리고 있었고, 이젠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아시안게임에 나가게 돼 더 큰 사명감을 가지게 됐다”며 “스포츠인으로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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