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주 '들썩' 왜?…"중국이 철강 감산을 시작했다"

김창현 기자 2023. 9. 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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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했던 철강 업황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 철강주가 동반 강세다. 중국 정부가 철강 감산 정책을 펼치고 있어 연말로 갈수록 철강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18일 증시에서 도금강판 제품과 컬러강판 제품 생산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스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1만500원(15.04%) 오른 8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스틸리온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POSCO홀딩스는 3%대 강세 마감했다.

이외에도 세아제강지주(1.42%), 동국씨엠(1.25%), 세아홀딩스(1.06%), 한일철강(0.85%), 동일철강(0.60%)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1%대 하락하고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철강 및 금속 업종은 1%대 상승했다.

중국 철강 감산 시작…경기 회복 기대감도 팽배

올해 상반기 철강 업황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철강 회사들의 가격 경쟁력이 훼손됐고, 중국 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중국 철강 업체들의 초과 생산까지 겹쳤다. 증권가에서도 철강 업황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중국 정부가 철강 감산 정책을 펼치기 시작한 덕택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도시들이 연달아 철강 감산 규제를 발표해 연말로 갈수록 철강 유통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최근 철강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광석 현물 가격은 5개월 내 최고치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시작한 것도 철강 업황에 호재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위안화 신규 융자는 247조원에 달했다.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대비 4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융자도 43조원에서 172조로 껑충 뛰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민은행은 지난 14일 경제 회복 기반을 공고히 하고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금융기구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 및 위안화 부양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철강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 노력대로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강사들이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하는 등 스스로 가격 방어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점도 기대를 한층 더했다. 중국 바오산 철강은 8월부터 원가 압력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기 시작했고, 국내 철강사들도 이달 들어 대부분 가격 인상안을 발표했다. 가격 인상을 바탕으로 국내 철강사들은 4분기 스프레드(제품가와 원가 차이) 개선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포스코 그룹주 동반 강세…증권가 POSCO홀딩스 주목

포스코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철강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포스코 그룹주가 달린다. 이날 포스코스틸리온과 POSCO홀딩스 외에도 철강 원료와 포장재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엠텍(1.09%), 포스코 그룹의 무역을 담당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2.01%), 포스코 그룹의 자동화 설비를 담당하는 포스코DX(0.18%) 도 강세 마감했다.

증권가에서 꼽는 최선호주는 POSCO홀딩스다. 철강 사업이 견조할 뿐 아니라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 온실가스 배출 제로화)를 달성하기 위해 수소환원제철 기술도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 하락 구간에서 철강 사업 가치 상승이 필요한 때"라며 "아직 시황 개선이 지표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4분기 중국 감산 가능성이 커진 부분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철강업 전반에서 탈탄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POSCO홀딩스에 긍정적이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은 올해 들어 8개월 동안 최대 87억유로(한화 약 12조원)에 달하는 철강기업 탈탄소 지원을 결정했다"며 "POSCO홀딩스는 더 이상 전통적인 철강회사가 아니라 수소환원제철, 해외 수조 조달 등 신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POSCO홀딩스 주가를 48만원에서 64만원으로 올렸다. KB증권도 46만원에서 67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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