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다시 3루로 돌아간다 “타순보다 메커니즘 문제”… 득남 임기영 휴식? 산체스 21일 등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박찬호의 갑작스러운 손가락 부상으로 유격수 기회를 얻었던 KIA 차세대 유격수 김도영(20)이 일단 다시 3루로 돌아간다. 연패에 빠진 KIA는 수비 포메이션과 타순을 다듬어 18일 광주 두산전에 나선다.
KIA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특이 사항은 김도영의 ‘원대 복귀’다. 익숙한 자리인 선발 2번 3루수로 돌아간다.
올해 개막 시리즈에서 발을 다쳐 장기 재활한 김도영은 복귀 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재능이라는 평가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공격은 물론 주루에서도 맹활약하며 KIA 타선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최근 자리의 변화가 생겼다. 주전 유격수이자, 후반기 들어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박찬호의 갑작스러운 부상 때문이었다.
박찬호는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5회 유격수 땅볼을 친 뒤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네 번째 손가락 인대가 손상됐다. 글러브를 끼고 있는 손이라 수비와 주루는 크게 문제가 없어 1군 엔트리에 남았지만, 타격은 울림이 있어 보호 차원에서 아직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 직후 정상적인 타격을 하기까지는 3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본격적인 풀타임 복귀는 9월 말에서 10월 초로 넘어가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그 대체자로 낙점된 선수가 바로 김도영이었다. 고교 시절 뛰어난 재능을 가진 유격수로 평가됐던 김도영은 프로에 와서는 확고부동한 주전 유격수인 박찬호 옆인 3루에 섰다. 하지만 박찬호가 빠지면서 대안이 시급해진 KIA는 최근 공수 모두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김도영의 재능을 믿었다. 김도영은 13일 롯데전부터 17일 두산전까지 세 경기 연속 유격수로 출전했다. 타순도 하나를 당겨 1번에 섰다.
공교롭게도 1번 유격수로 자리를 옮긴 뒤 성적이 좋지 않았다. 1번 유격수로 뛴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 1볼넷에 머물고 있다. 전체적인 타구질도 나빠졌다. 유격수 수비에서는 공이 많이 오지 않아 이렇다 할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웠지만, 부담을 느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3할 언저리였던 시즌 타율도 0.287로 떨어졌다.
일단 김종국 KIA 감독은 타순이 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김 감독은 18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이 문제에 대해 “4번 타자라면 이해를 하겠는데”라고 웃은 뒤 “타순보다는 요새 메카닉 자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다. 대구 (삼성전) 이후에 상체로 많이 타격을 하려고 하는 게 보인다”면서 “타격 코치와 이야기를 했다. 상체는 조금 더 간결하게 하되, 하체를 주로 해서 하체 동반한 스윙을 해야 한다. 상체 스윙을 많이 했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타순 부담이나 앞뒤 타자 성향과는 무관하게 김도영의 타격 메커니즘이 유격수로 가기 전부터 무너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수비에 대해서도 “타구가 별로 안 왔다. 딱히 뭐라고 하기는 그렇다”면서 “3루수로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타구질도 다르고, 움직임도 조금씩 다를 것”이라고만 짚었다.
김 감독은 “김도영이 당분간은 3루에서 뛰게 될 것”이라면서 유격수 포지션은 상황에 맞는 기용을 할 것이라 예고했다. 18일의 경우는 김규성이 선발 유격수로 나선다. 김 감독은 “김규성이 유격수 경험이 많다”면서 “박찬호가 후반에 되니 상황에 맞춰 운영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을 3루로 보낸 건 최근 3루 쪽의 수비에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는 점 또한 고려가 된 것으로 보인다. KIA는 박찬호 부상 이후 김도영을 유격수로 보내고 최정용과 변우혁을 선발 3루수로 투입했으나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실책을 저질렀다. 김도영이 올해 유격수에서 뛴 경험이 별로 없듯이, 두 선수 역시 3루에서 출전할 시간이 길지 않다.
KIA는 이에 맞춰 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소크라테스(좌익수)-변우혁(1루수)-한준수(포수)-김규성(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황동하가 나선다.
김 감독은 황동하가 직전 등판에서 그랬던 것처럼 4이닝 정도만 던져주면 그 뒤로 불펜을 상황에 맞게 동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날 오후 1시경 득남해 병원에 있는 핵심 불펜 임기영에 대해서는 “본인은 한다는 데 내가 볼 때는 출전이 힘들 것 같다. 그쪽(출산)에 신경을 쓰고 걱정을 많이 했을 것이다. 내가 보기엔 오늘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본인은 늦게라도 나와서 몸을 푼다고 하는데, 될 수 있으면 기영이는 쉬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출전을 자제할 뜻을 드러냈다.
한편 팔꿈치 부상 후 재활을 거쳤던 마리오 산체스는 17일 라이브 피칭 이후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어 예정대로 21일 대전 한화전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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