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 금메달 기상도... 남자는 '화창' 여자는 '흐림'

김기중 2023. 9. 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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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5년 전 '노 골드' 수모를 씻으려는 한국 골프의 경쟁국 진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임성재, 김시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듀오'를 앞세운 남자부는 눈에 띄는 경쟁자들이 많지 않아 개인전과 단체전 싹쓸이도 가능해 보이는 반면 여자부는 세계랭킹 1위 인뤄닝이 버티는 중국의 강세가 예상된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PGA 투어에서 각각 2승과 4승을 올린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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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D-4
임성재가 8월 2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2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애틀랜타=AP 뉴시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5년 전 ‘노 골드’ 수모를 씻으려는 한국 골프의 경쟁국 진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임성재, 김시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듀오'를 앞세운 남자부는 눈에 띄는 경쟁자들이 많지 않아 개인전과 단체전 싹쓸이도 가능해 보이는 반면 여자부는 세계랭킹 1위 인뤄닝이 버티는 중국의 강세가 예상된다.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골프는 한동안 한국의 '메달 텃밭'이었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에서 남자 단체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금메달 13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9개로 가장 많은 메달을 따냈다. 특히 2006 도하, 2010 광저우 대회에선 남녀 개인·단체전 등 전 종목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골프 최강'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2014년 인천 대회 땐 여자 개인전에서 박결의 금메달 1개에 그치더니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20년 만에 '노 골드'에 그치며 최강자의 아성이 흔들렸다.

항저우에서 한국 골프는 부활을 꿈꾼다. 남자부의 경우 절대 강세가 전망되고 있다.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와 김시우가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이어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출격한다. 여기에 아마추어 조우영과 장유빈으로 꾸려졌다.

김시우가 8월 2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2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애틀랜타=AP 뉴시스

임성재와 김시우는 PGA 투어에서 각각 2승과 4승을 올린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이다. 조우영과 장유빈도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에서 한 번씩 우승 경험이 있어 실력은 이미 '프로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경쟁국의 출전 선수들은 한국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18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 공개된 남자부 출전 명단 중에는 인도의 아니르반 라히리와 슈반카르 샤르마가 그나마 눈에 띈다. 라히리와 샤르마는 유러피언 투어에서 나란히 2승씩을 기록했다. 이달 초 국내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한 파차라 콩왓마이(태국)와 아시안 투어 2승을 올린 방글라데시의 시디커 라만, 신한 동해오픈에 출전한 다이치 고(홍콩), 중국의 우아순 등이 다크호스다.

인뤄닝(중국)이 6월 26일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밸터스롤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프링필드=AFP 연합뉴스

반면 여자부는 중국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인뤄닝 외에 세계 12위 린시위와 올해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류위로 대표팀을 꾸렸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은 홈 코스 이점까지 안아 강력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외에 젠베이윈(대만), 아디티 아쇼크(인도) 역시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최근 LPGA 투어에서 강세를 보이는 태국은 2019년까지 LPGA 투어에서 활약한 P.K 콩크라판과 아마추어 선수 2명을 출전 선수 명단에 올려놨다.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에서 우승한 프린세스 메리 수페랄(필리핀)도 출전한다.

김민솔이 17일 인천 클럽72에서 열린 OK금융그룹 읏맨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2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한국은 김민솔 임지유 유현조 등 ‘고교생 아마추어 3인방’이 출격한다. 이들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쟁쟁한 프로 언니들과 대등하게 맞서며 두각을 드러냈다. 김민솔은 OK금융그룹 오픈 공동 5위에 올랐고 유현조와 임지유는 각각 KB금융 스타챔피언십 공동 14위, KG 레이디스 오픈 공동 15위의 성적을 냈다. '바늘 구멍 뚫기'로 일컬어지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했다는 자체로 실력은 검증이 됐다고 봐야 한다.

골프 종목은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서호 국제 골프 코스에서 펼쳐진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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