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이차전지株…외국인 투자자도 줄줄이 팔아치워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9. 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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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매도 상위 톱5에 이차전지 대거 포함
일각선 여전히 주가 상승 과도 평가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스크린에 에코프로 차트가 띄워져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차전지 기업을 줄줄이 팔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이차전지 종목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ETF까지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고심이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7998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이미 지난 8월에도 국내 증시에서 7542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바 있다.

이 기간 외인은 SK하이닉스를 3031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이어 에코프로(2345억원), LG에너지솔루션(2295억원), 에코프로비엠(2236억원), POSCO홀딩스(1840억원) 등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차전지 기업이 4곳이나 이름을 올린 점이 주목된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에코프로를 8639억원 어치 사들이며 열렬한 러브콜을 보내온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불과 한달만에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다. 원료 가격 하락 등 비우호적인 환경 변화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2년 1월 가격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탄산리튬의 가격은 지난해 말 180까지 치솟았으나 올해 4월에는 40을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준을 적용했을 때 니켈, 전기동 등도 현재 가격이 10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중국 기반 공급 사슬의 불안정성 확대, 전기차 시장의 성장기 진입에 따른 가격 중요성 부각, 경기 위축으로 인한 구매력 저하 등의 환경 변화로 전기차와 이차전지에 대한 수요 증가가 과거 대비 낮아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외국인 매도세에 이어 리튬 가격까지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이차전지 기업의 주가도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이날 에코프로는 89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고점 대비 41.58%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과 POSCO홀딩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7월 26일 장중 58만4000원, 76만4000원까지 올랐던 두 기업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52.05%, 21.07%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차전지주의 상승이 과도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BSTAR 2차전지 TOP10 인버스(합성)’ ETF의 순매수 규모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상장한 해당 ETF는 대형 이차전지 종목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해당 ETF를 내리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도 지난 12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해당 ETF를 쓸어 담았다. 상장 첫날인 지난 12일에는 무려 250억원 어치를 사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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