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데뷔 최고 성적 김성현 “준우승 만족..남은 가을 시리즈서도 좋은 활약 펼칠 것”

[뉴스엔 이태권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데뷔 최고 성적을 거둔 김성현(25)이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성현은 9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실버라도 리조트 노스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포티넷 챔피언십(총상금 84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이에 김성현은 우승을 거둔 사히스 티갈라(미국)에 2타 모자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성현은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티갈라에 2타 뒤진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치며 PGA투어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뤄야했지만 지난주 메인 스폰서가 개최하는 신한동해오픈을 마치고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PGA투어 데뷔 최고 성적을 이뤄냈다.

대회를 마치고 김성현은 "이때까지 시합하면서 가장 긴 한 주 였던 것 같다"고 밝히며 "정말 스스로 정신력으로 버티려고 했고 좋은 생각과 좋은 마인드로 시합에 임하려고 했는데 덕분에 대회 끝까지 내가 원하는 대로 잘 경기를 펼친 것 같고 결과에도 만족한다"고 흡족해했다.

한편 이날 김성현은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함께 경기를 펼쳤다. 김성현은 "어제 저스틴 토마스랑 같은 조에 배정된 걸 보고 되게 설레고 긴장도 많이 됐다"고 밝히며 "막상 첫 홀, 두번째 홀 치고 나름대로 페이스를 찾아가면서 긴장이 풀렸고 저스틴이 "굿샷"도 많이 해줬다. 정말 좋은 선수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월드 톱클래스는 다르다는 걸 느꼈고 그를 따라가려면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대회를 마치고도 김성현에 자극을 주는 선배는 또 있었다. 바로 '탱크' 최경주(53)다. 최경주는 PGA투어 챔피언스 샌퍼드 인터내셔널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195타를 기록했다. 이에 최경주는 우승을 거둔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 1타가 모자라 준우승을 거뒀다.

최경주의 소식을 접한 김성현은 "최경주 프로님 너무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네며 "같은 날에 이렇게 최 프로님과 준우승 하게 돼서 기분 좋다. 항상 존경하는 최 프로님인데 챔피언스투어에서도 항상 열심히 하시고 좋은 성적 내는 모습 보면서 나도 그렇게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극과 함께 PGA투어 데뷔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두면서 김성현은 페덱스컵 순위를 57위까지 끌어올리며 내년 시즌 PGA투어 풀시드 확보 전망을 한 층 밝혔다. PGA투어 가을 시리즈에 3개 대회 더 출전할 예정인 김성현은 남은 대회 활약에 따라 가을 시리즈 우수자 상위 10명에 들면 내년 1월과 2월에 특급 대회로 열리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권도 얻을 수 있다.

김성현은 "이번주 잘 마무리 했듯이 남은 시합들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열심히 지금처럼 준비해서 또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김성현/PGA투어 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