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넷 챔피언십 준우승, 자신감 쌓은 김성현 “최경주 선배와 같은날 2위, 뜻깊다”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남아 있는 가을시리즈에서도 잘해 페덱스컵 랭킹을 올리겠다.”
신인 김성현(25)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가을시리즈 첫 대회 포티넷 챔피언십(총상금 840만 달러)에서 개인 최고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성현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의 실버라도 리조트 & 스파(파72·712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고 4언더파 68타로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사히스 시갈라(21언더파 267타·미국)에 2타 뒤진 2위에 올랐다.
2022년 콘페리 투어(2부) 상위 성적으로 지난해 가을 PGA 투어에 진출한 김성현은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10월) 공동 4위를 넘어 데뷔 최고 성적을 거뒀다. 시갈라가 우승상금 151만 2000 달러(약 20억원)를 챙겼고, 김성현도 91만 5600 달러(약 12억 1300만원)를 품었다.
이날 25회 생일을 맞은 김성현은 시갈라와 2타차 공동 2위로 출발해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한때 5타차까지 멀어졌다. 10번홀(파4)에서 처음 버디를 기록한 김성현은 15, 16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8번홀(파5)에서도 1타를 더 줄이고 멋지게 마무리 했다.
김성현은 플레이오프 직전 정규대회까지 페덱스컵 랭킹 50위 밖에서 마친 선수들에게만 적용되는 가을시리즈 페덱스컵 포인트 300점을 더해 종전 83위에서 57위로 26계단 상승했다. 가을시리즈를 통해 페덱스컵 랭킹 51~60위에 든 선수에게는 2024 시즌 개막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2개 특급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플레이오프 전까지 50위 안에 든 선수들은 내년 모든 특급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이미 굳혔다.
6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는 김성현은 “이번주에 정신적으로 견고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고 자신감을 얻었다”며 “어제 시갈라에 이어 오늘은 톱 클래스인 저스틴 토머스와 함께 플레이 했는데 그가 왜 훌륭한 선수인지 알 수 있었다. 그가 내 플레이를 칭찬해 줬고, 함께 즐거운 라운드를 했다”고 밝혔다.
사회자가 한국선수들의 멘토인 최경주도 오늘 PGA투어 챔피언스에서 준우승을 했다며 소감을 묻자 “그는 존경하는 선배다. 같은 날 PGA 투어와 챔피언스에서 동시에 준우승 한게 매우 특별하다”며 “우리의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고 밝혔다.
인도계 이민자인 부모의 지원 아래 골프를 시작해 2021년 PGA 투어에 데뷔한 시갈라는 74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가족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마침내 우승한 시갈라는 “언제나 나를 응원해준 우리 가족 전체의 우승”이라며 기뻐했다.
이경훈이 공동 14위(11언더파 277타), 배상문이 공동 52위(5언더파 283타), 강성훈이 65위(1언더파 287타)를 차지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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