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니어도 돼”…음성으로 돈버는 기업들, B2C 시장 주목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9. 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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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AI 음성 서비스 주목
솔트룩스, B2C 서비스 추진
KT, AI 음성합성 요금제 출시
AI 음성 활용 서비스 다양화
KT ‘아나운서 AI 보이스’ 제작을 위해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MBC 박소영 아나운서가 본인의 음성을 녹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KT]
음성을 텍스트로 바꾸는 음성인식(STT) 기술과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음성합성(TTS)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도전장을 내밀었고 B2B와 B2C 시장을 구분하지 않는 추세다.
솔트룩스 자회사, AI 음성합성 플랫폼 추진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최초로 거대언어모델(LLM) 루시아를 개발한 솔트룩스는 최근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AI 음성합성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서비스 개발은 솔트룩스 자회사인 솔트룩스이노베이션이 맡는다.

솔트룩스이노베이션은 ▲특정 지정인물의 음성합성 서비스 ▲남녀노소별(캐릭터) 음성합성 서비스 ▲개인화 음성합성(P-TTS) 서비스를 제공할 플랫폼 제작에 착수한 상태다. 해당 서비스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플랫폼에서는 시인이나 성우 캐릭터를 이용해 AI 음성을 제작할 수 있다. ‘마이AI보이스’ 기능으로 개인화된 음성합성 서비스도 제공한다.

솔트룩스는 지난해 8월 기업고객을 위한 음성인식·합성 서비스 ‘보이스 스튜디오’를 출시했다. 보이스 스튜디오는 음성기술이 필요한 기업과 콘텐츠 제작·엔터테인먼트 분야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제작됐다. 1만시간에 달하는 데이터를 학습해 음성 인식률을 96%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이 솔트룩스 설명이다.

솔트룩스는 당시 “내년에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통해 B2C 대상으로 고객층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KT도 AI 음성합성 출시…공략 대상 분야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음성합성 서비스는 KT도 일찌감치 뛰어든 분야다.

KT는 이미 ‘마이AI보이스’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내놓은 상태다. 이 서비스는 전문기술이 없는 일반인도 자신만의 AI 음성을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예시로 주어진 문장 30개를 직접 읽고 녹음한 다음 하루가 지나면 자신의 목소리로 AI 음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감정을 입히고 말하는 속도와 목소리 높낮이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B2C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KT가 노리는 분야는 오디오북과 동영상 크리에이터 시장이다.

노진우 KT AI스튜디오사업팀장은 지난 6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디오북 시장은 올해 5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추정되고 크리에이터 시장은 훨씬 더 큰 몇 천억에서 조 단위까지 가는 시장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KT는 요금제 형태로 AI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솔트룩스이노베이션도 플랫폼 내 마이페이지에 ‘나의 요금제정보’ 등의 항목을 제작 중인 만큼 KT와 유사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보다도 앞서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AI 음성합성 서비스를 출시했다. 네이버가 출시한 앱 ‘클로바 더빙’은 AI 보이스 중 하나를 골라 글자를 입력하면 음성파일을 만들어준다. 자신의 목소리를 AI 보이스로 만들 수도 있다. 다만, 만 14세 이상만 지원할 수 있고 심사를 거쳐 통과해야 한다.

AI 음성 기술 기반 서비스 ‘다양화’
주요 기업들은 이미 AI 기반의 음성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시각장애인 고객을 대상으로 AI 상담사가 요금안내서를 읽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매달 납부해야 하는 통신요금과 휴대폰 할부금, 부가서비스 요금 등을 AI 상담사가 음성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다.

SKT는 청각장애인이 운행하는 택시 ‘고요한M’에도 자사 AI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했다. 택시 승객이 뒷좌석 태블릿 PC의 마이크 아이콘을 누르거나 ‘아리아’를 부른 다음 듣고 싶은 곡을 말하면 음악이 재생된다.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택시 이동정보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일상 대화나 서비스 이용을 도와주는 AI 서비스 ‘에이닷’(A.)도 AI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해 캐릭터별로 고유의 목소리를 낸다.

LG유플러스는 기존 AI 컨택센터(고객상담센터)에 ‘AI 음성봇’ 기능을 추가해 상담 품질을 향상했다. AI 음성봇은 ‘AI 상담사’가 음성으로 고객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음성인식·음성합성 등 AI 기술이 적용됐다.

우리카드는 LG유플러스의 AI 음성봇을 활용해 ▲결제대금 조회 ▲선결제 ▲전월 실적 충족 조회 ▲한도 조회·조정 ▲입금내역 확인 ▲비밀번호 등록·변경 ▲한도 상향 ▲이상거래 징후 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성철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은 “AI서비스 역량이 반영된 디지털 채널이 기업 생존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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