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만에 1등 자리 내준 ‘차이나전기차’···맥 못추는 中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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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국내 최대 해외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로 군림하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 전기차 Solactive'가 최근 나스닥100 ETF에 1등 자리를 뺏겼다.
중국 펀드 전반에서도 최근 한 달 동안 1000억 원이 유출돼 국내 투자자들의 탈중국 행렬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중국 증시가 상반기 바닥을 찍은 후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이 대거 저점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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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투자자 손절에 순자산 이탈 가속
中 펀드 전체에서도 3개월간 4000억 유출
전문가들 "증시 본격 회복 가능할지는 미지수"
2년 넘게 국내 최대 해외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로 군림하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 전기차 Solactive’가 최근 나스닥100 ETF에 1등 자리를 뺏겼다. 중국 증시가 부진을 지속하면서 주가 자체가 크게 빠진 데다가 투자자들도 대거 순매도에 나선 때문이다. 중국 펀드 전반에서도 최근 한 달 동안 1000억 원이 유출돼 국내 투자자들의 탈중국 행렬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의 순자산 규모는 8일 2조 3853억 원을 기록해 ‘TIGER 미국나스닥100’(2조 4053억 원)에 역전당했다. 2021년 4월 해외주식형 ETF 중 순자산 1위로 올라선 지 약 2년 5개월 만에 ‘왕좌’를 뺏긴 셈이다. 이날 기준으로는 각각 2조 3242억 원과 2조 4311억 원으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올 초만 해도 순자산이 3조 원 안팎이었으나 지난달부터 급격히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부동산발 위기로 인해 중국 증시가 충격을 받으면서 ETF 주가도 8월 한 달 동안에만 7.85% 급락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대거 ‘눈물의 손절’에 나선 것도 순자산 급감의 원인이 됐다. 상장 이후 이 상품을 3조 원 이상 순매수했던 개인들은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1109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팔자’로 돌아섰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이 상품을 사들인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 단가는 현 주가(8905원)보다 훨씬 비싼 1만 5097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평균 40.24%나 손실을 봤다.
자금 이탈은 중국 펀드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8월 14일~9월 15일) 중국주식형 펀드에서는 총 1016억 원의 설정액이 빠져나갔다. 기간을 3개월로 넓히면 총 이탈 금액은 4208억 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중국 펀드 설정액은 8153억 원 늘어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중국 증시가 상반기 바닥을 찍은 후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이 대거 저점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펀드의 상반기 수익률은 -7.12%로 모든 국가별 펀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부동산발 위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증시 침체가 계속되자 투자자들도 ‘팔자’로 돌아섰다. 실제 중국주식형 펀드는 최근 한 달, 3개월 동안 각각 2.91%, 6.51% 빠지며 부진을 지속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일각에서는 중국의 최근 경기 침체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비관론마저 제시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중국이 지난 15일 발표한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4.6%, 4.5% 증가해 예상치(각각 3.0%, 3.9%)를 크게 상회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실물지표 개선에 힘입어 이번달에는 중국 증시가 소폭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중화권 증시가 전월대비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면서도 “단 이번달 이후에도 증시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경기 개선과 정책 완화가 동반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 확신은 아직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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