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의 ‘달러 사인’ 경매 나온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9. 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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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옥션 9월 경매
호크니, 페티본 등 출품
장욱진 김구림 이강소도
앤디 워홀 ‘Dollar Sign’ [서울옥션]
앤디 워홀의 ‘Dollar Sign’(51×40.5㎝)은 1981년작으로 자본주의의 속성을 고발한 작가의 대표적 도상이다. 워홀은 1960년 초부터 1달러 화폐를 그려오다가 1981년에는 ‘달러 사인’ 연작을 완성했다. 달러는 오늘날 미국 화폐로서만의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며, 오늘날 자본이 전부인 현대사회, 현대의 소비 문화를 대변한다. 추정가 6억~10억원.

기성품을 예술 작품으로 탈바꿈시킨 앤디 워홀 이후에는 그의 작품을 재차용한 리차드 페티본도 있었다. 베낀 것 다시 베끼는 것도 예술임을 증명한 ‘도용 미술’(Appropriation Art)의 개척자 페티본이 워홀의 대표적 도상인 캠벨 수프 캔을 차용해 그린 작품도 나란히 경매에 나온다. 재차용과 재복제를 통해 포스트모더니즘 성향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작품으로 4000만~8000만원에 출품된다.

리차드 페티본 ‘Andy Warhol ‘Two Campbell’s Soup Cans, Beef Noodle, and Vegitarian Vegetable’, 1962’ [서울옥션]
서울옥션은 26일 오후 4시 강남센터에서 경매를 개최한다. 출품작은 총 61점,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65억원이다.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된다. 1억7000만~3억원에 나온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 에디션은 영국 동요크셔의 풍광을 담았다. 고령의 나이에도 새로운 매체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작가의 열정과 실험정신을 잘 보여준다. 줄리안 오피도 주요 출품작이다.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는다. 이우환의 30호 크기 1984년작 ‘무제’(6억~9억원)는 이전의 점, 선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엄격한 질서와 통제를 벗어나 해체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양상을 표현했다. 전면 점화 이전 색면과 선에 대한 작가의 탐구를 살펴볼 수 있는 김환기의 ‘18-Ⅷ-69 #106’(75.5×62.9㎝·2억7000만~5억원), 단풍으로 물든 산과 나무를 화폭에 담아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유영국의 12호 크기 ‘Work’(2억~4억원)도 나온다.

이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개막한 장욱진의 4호 크기 ‘싸리문’(8000만~1억5000만원)은 작가가 용인에 거주하던 시기 수안보 집 풍경을 떠올리며 그린 작품이다.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소개되고 있는 김구림, 이강소, 서승원 등 실험미술 작가들의 캔버스 작품과 부산 국제갤러리에서 전시가 진행 중인 최욱경의 추상회화 작품 또한 경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장욱진 ‘싸리문’ [서울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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