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비상장사 모두 좋다" HD현대 모으는 외인·기관

이주미 2023. 9. 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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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에 기관과 외국인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

상장·비상장 계열사들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지주사 HD현대에 투자심리가 모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건설기계 등 상장 자회사와 HD현대로보틱스 등 비상장 자회사 모두 순항하고 있는 점이 지주사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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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CI./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HD현대에 기관과 외국인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 상장·비상장 계열사들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지주사 HD현대에 투자심리가 모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HD현대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2% 오른 7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말 5만9100원이던 주가는 보름여 만에 20.98% 뛰었다.

최근 1년 간 5만~6만원 선에서 횡보하던 HD현대는 이달 들어 7만원대에 진입하는 등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1일 장중에는 1년 최고가(7만5500원)를 기록했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기관과 외국인이다. 이달 들어 기관과 외국인은 HD현대 주식을 각각 509억어치, 356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전까지 가장 큰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4월의 19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기관 역시 지난 6월(665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건설기계 등 상장 자회사와 HD현대로보틱스 등 비상장 자회사 모두 순항하고 있는 점이 지주사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을 맞아 재조명을 받고 있는 조선 계열사가 대표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7일 기준 누적 수주금액 150억4000만달러로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제일 먼저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했다. HD현대중공업도 연간 수주목표를 약 71% 채웠다.

HD현대로보틱스는 로봇주 열풍에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산업용 로봇 1위 업체로 HD현대가 지분 90.0%를 소유하고 있다. 로봇주 훈풍이 부는 가운데 두산로보틱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가치가 4조원 안팎에 이르는 HD현대글로벌서비스가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6년 현대중공업의 선박·해양 관련 서비스 등을 분사해 설립됐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기업 계열 로봇회사의 상장과 선박 환경규제 강화로 비상장 자회사들의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로봇과 친환경 선박 개조사업은 국내 증시에서 투자 대안이 매우 제한적이다. 이 사업에 대한 관심은 HD현대의 투심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상장사들로 구성된 조선, 기계 자회사들의 영업 환경도 우호적"이라며 "최근 조정을 겪었지만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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