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반등에 고무된 중국, 국경절 연휴 ‘소비회복 기폭제’ 기대

이종섭 기자 2023. 9. 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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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동절 연휴였던 지난 5월2일 장쑤성 난징시 공자사원 인근 거리를 관광객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경제위기에 직면한 중국의 8월 경제지표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반등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국은 다가오는 국경절 연휴(9월29일~10월6일)를 소비 회복의 기폭제로 삼고 있다. 연휴 기간 국내 여행객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오는 29일 시작되는 국경절 연휴 기간 각종 예약 판매 수치가 뜨거운 여행 시장 상황을 보여준다면서, 연휴 동안 강력한 소비 회복이 기대된다고 18일 보도했다. 국경절 연휴는 중국에서 춘제(春節·설), 노동절 연휴와 함께 연중 최대 황금연휴로 꼽힌다. 이번 국경절 연휴는 중추절까지 겹쳐 연중 가장 긴 8일간의 연휴를 보내게 된다.

중국이 ‘제로(0)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방역을 완화한 뒤 처음 맞은 지난 1월 춘제 연휴 때는 국내 여행객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의 88% 수준까지 회복됐고, 지난 5월 노동절 연휴 때는 2019년 수준을 약간 넘어섰었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취날’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국경절 연휴 중국 내 인기 호텔의 예약은 이미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도 500% 이상 증가한 상태다. 또 중국 국가철도그룹은 이번 연휴 기간 전체 철도 이용객이 1억9000만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5000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여행 수요 못지 않게 국경절 연휴 해외 여행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CAAC)은 국경절 연휴 국내외 전체 항공기 이용객 수가 21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출국 항공권 검색 건수는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주요 검색 대상지는 태국과 한국, 미국, 영국, 호주 등이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주요 경제 지표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경절 연휴가 다가오면서 소비 확대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5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4.6%와 4.5% 증가했다. 소비·생산 지표가 모두 전달 하락세에서 반등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이다. 7월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8월에 플러스로 전환되고, 수출입도 감소폭이 둔화되는 등 전반적인 지표가 경기 반등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장이이 베이징체육대 레저관광학과 교수는 “8일간의 국경절 연휴 여행 시장은 경기 회복에 강력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여행 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능가할 뿐 아니라 경기 부양책에 따른 소비자 신뢰 상승으로 전체적인 소비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용평가사 둥팡진청의 왕칭 수석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내 소비시장 개선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남은 기간 내수 진작을 위해 더 많은 지원책이 발표되고, 거시경제 데이터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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