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국민 기업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 확장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3. 9. 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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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C홀딩스
車산업 기반으로 현지서 성장
'민간 은행 1위' 인도차이나銀
판매·결제 '밸류체인' 구축
언론·건설 등 사업영역 확대
미얀마·베트남 등 아세안 진출
세계 최초 4개국 車 공장 보유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도 도전
LVMC의 베트남 공장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는 모습.

LVMC홀딩스는 1997년 라오스에서 설립된 한상(韓商) 기업으로 자동차·오토바이 생산 및 제조, 은행 등 금융업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는 언론, 건설, 물류, 리조트 및 쇼핑몰, 유통사업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리며 규모 면에서 라오스 내 민간기업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라오스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인근 국가와 전 세계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LVMC홀딩스 주력 사업인 자동차 판매는 2015년 기준 승용차 77%, 승합차 75%, 트럭 95% 등 라오스 내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며, 현재 전체 자동차 시장 40%를 코라오 한 기업이 점유하고 있다.

2009년에는 계열사 인도차이나은행을 설립하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4년 만에 자산, 수신, 여신 부문에서 민간은행 1위로 올라섰다.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라오스 내 금융시장을 선도해 현재까지 민간은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인도차이나은행은 설립 시부터 라오스 최초 할부금융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코라오 자동차 판매 사업부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할부금융 서비스 도입은 소득 수준이 낮은 라오스 국민에게 차량 구입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은행 개점 당시 예금에 대한 불안감으로 현금을 개인이 직접 보관하던 라오스 국민들 정서가 바뀌는 전환점이 됐다.

당시 오세영 LVMC홀딩스 회장은 라오스 정부와 함께 라오스 국민을 대상으로 저축장려운동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라오스 국민 저축률 증대와 함께 국민 개인에게는 안전한 자산 운영을, 기업에는 사업을 위한 대출 진작 기회를 제공해 라오스 국가 전반의 금융 인프라스트럭처 개선에 기여했다. LVMC홀딩스는 2010년 한상기업 최초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으며, 2013년에는 자체 브랜드 '대한모터스'로 트럭을 연구개발, 생산하기 시작해 3년 만에 라오스 전체 자동차 시장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친환경 전기 툭툭, 라이드 헤일링 콕콕무브(KOKKOK MOVE). LVMC홀딩스

이러한 LVMC홀딩스 성공에는 라오스 시장 내에서 탄탄하게 구축한 밸류체인이 있었다. 지난 25년간 코라오가 사업을 영위하며 확보한 전국적 영업망은 현재 370개를 돌파했다. 이러한 영업망을 통해 모든 고객과 소통할 수 있었고 고객들이 차량을 구매할 때 인도차이나은행 및 자체 할부 금융을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이를 통해 코라오 고객들이 차량 구입·할부금융 이용·보유한 중고차 매각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One Stop)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 LVMC홀딩스는 중고차와 신차 판매를 통한 수익 대부분을 고객 서비스의 가장 최접점인 애프터서비스(AS) 센터 확장에 투자했다. 수도 비엔티안을 넘어 지방 전역으로 AS센터를 확장하는 등 라오스 국민의 안전과 신뢰를 얻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지속했고 당시 라오스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와 함께 모바일 정비트럭 운영(수리현장 직접 찾아가 정비)도 시행했다. 이를 통해 쌓아온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라오스 내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재구매와 대차서비스도 시행해 LVMC홀딩스가 판매한 차량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중고차 매매가 가능하도록 했고, 신차로 교환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그 결과 고객 만족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까지 낳았다. 코라오의 이러한 재구매 및 대차 서비스는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라오스에서 중고차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신차 판매에도 시너지 효과를 더하는 등 코라오의 신성장 동력이 돼주고 있다.

LVMC홀딩스는 회사 위상에 걸맞게 무상 교육, 학교 설립, 기부문화재단 설립 등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벌여 대부분 라오스인이 한국 사람인 오 회장이 있는 LVMC홀딩스를 국민 기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VMC홀딩스의 첫 기업명이었던 코라오(KOLAO) 사명은 '코리아(KOREA)와 라오스(LAOS)'를 합성해 만들어졌다. 라오스 정부로부터 최고기업인상, 최고등급 공로훈장도 수여받았다. 지금 라오스에서 오 회장은 '자동차의 왕'으로 불리고 있다.

LVMC홀딩스는 인도차이나반도 내 성공에 멈추지 않고 아세안 전체 시장으로 확대 전략을 통해 또 다른 성장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하나의 비전, 하나의 정체성, 하나의 공동체를 모토로 출범한 아세안 경제 공동체는 인구 6억3000만명(세계 3위), 국내총생산(GDP) 2조7000억달러(세계 7위)의 거대 단일시장 및 단일 생산기지다. 이미 라오스를 비롯해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세안 주요 핵심 국가들에서 사업을 20년 이상 영위해온 코라오는 축적된 시장 노하우 및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아세안 경제 통합에 따른 기업 성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아세안 통합에 따른 아세안 국가들의 관세 철폐로 일본차 대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국가별로 자동차 조립 공장을 신축하고 직접 생산·판매해 국가별 고유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4개 국가 모두에 자동차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회사가 됐다. 전체 부품 중 40% 이상이 아세안 역내 부품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아세안 10개국에 무관세로 수출되는 점을 감안해 아세안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제품의 연구개발 및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코라오그룹은 그룹내 한국 코스피 상장사인 '코라오홀딩스' 사명을 2018년 LVMC홀딩스로 변경했다. LVMC는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각 국가의 앞 글자를 조합해 만든 기업명이다. 또 아세안을 넘어 현재 전 세계 시장 공급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에서도 중국내 자동차 R&D센터와 더불어 KR모터스의 자회사인 제남칭치KR 합자법인 운영을 통하여 기존 내연기관을 넘어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인 연구개발과 함께 공급망 실현을 이뤄낼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오세영 회장

LVMC홀딩스 사업 성공의 핵심에는 1990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지난 32년간 해외에서 시장을 발굴하고 사업을 확장해온 창업자 오 회장이 있다. 아세안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화에 성공한 1세대 창업자로서 현대 기업인들의 경영 잣대가 되고 있는 ESG 경영을 25년 전부터 현실화해 이어오고 있는 그의 성공방식은 비단 한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진출해 있는 재외동포에게도 좋은 연구 사례가 되고 있다. 지금도 오 회장은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고객에게 인정받는 기업이 아닌 사업을 영위하는 국가의 국민에게 존경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올해 LVMC홀딩스는 플랫폼 사업과 온·오프라인 유통업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플랫폼 사업을 위해 LVMC 홀딩스는 한국 카카오톡과 유사한 콕콕챗(KOKKOK CHAT) 메신저 앱을 시작으로 신차와 중고차를 사고파는 중개 앱 콕콕카(KOKKOK CAR), 2년 동안 개발한 친환경 전기 툭툭을 기반으로 한 콕콕무브(KOKKOK MOVE)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 앱을 출시했다. 온라인 금융 서비스인 콕콕페이(KOKKOK PAY)는 인도차이나은행과 함께 디지털 비대면 은행 서비스 및 QR코드로 전국 어디서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어 국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LVMC홀딩스의 전국적 오프라인 인프라와 시너지를 내 고객 만족도가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온·오프라인 유통사업은 지난해 11월 비엔티안에 2만㎡ 규모로 꼭꼭 메가마트(KOKKOK MEGA MART) 1호점을 열었으며, 꾸준히 주요 거점에 메가마트를 개설해 내년까지 라오스 전역에 20개를 개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역별 메가마트를 거점으로 한 편의점 또한 내년까지 2000개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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