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도 '교육산업부화' 시동? 에듀테크 진흥방안 발표

홍인택 2023. 9. 18. 1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교육부가 18일 에듀테크(교육기술)를 학교 수업에 적극 도입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업이 공교육 현장에서 에듀테크를 시험하고 여기에서 얻은 경험과 데이터를 상품 개발에 활용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에듀테크 진흥안 골자는 ①학교 현장의 에듀테크 활용 활성화 ②공교육과 결합한 에듀테크 산업 육성 ③'K에듀테크' 수출 활성화 ④국가 차원의 에듀테크 지원 체계 구축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듀테크 기업 공교육 실험 기회 확대
외국 교육정책가에 K에듀테크 홍보
국제사절단에 에듀테크 기업 동행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교육부가 18일 에듀테크(교육기술)를 학교 수업에 적극 도입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업이 공교육 현장에서 에듀테크를 시험하고 여기에서 얻은 경험과 데이터를 상품 개발에 활용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교육에 적용하는 건 시대적 흐름이긴 하지만, 정부가 학교 현장을 테스트베드(제품 개발 환경)로 제공하면서까지 특정 산업을 지원하는 게 바람직한지 비판이 제기된다. 교육부가 '전 부처의 산업부화'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지나치게 의식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에듀테크 진흥방안을 발표했다. 단순히 교육에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에듀테크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우리나라 공교육 혁신을 이끌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교육부는 보도자료에서 "K교육의 상품 가치를 정립하고 디지털 교육과 결합한 에듀테크 수출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에듀테크 진흥안 골자는 ①학교 현장의 에듀테크 활용 활성화 ②공교육과 결합한 에듀테크 산업 육성 ③'K에듀테크' 수출 활성화 ④국가 차원의 에듀테크 지원 체계 구축이다. 교육부는 연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2025년부터 수학 과목 등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겠다며 ①의 내용을 밝힌 바 있는데, 이를 에듀테크 산업 육성으로 확장시킨 모양새다.

이번 방안에는 학교 현장과 연결돼 에듀테크 기술 개발과 확산을 돕는 '에듀테크 소프트랩' 참여 기업을 올해 29개에서 내년 60개로 확대하고, 소프트랩별로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면서 분석 내용을 학교와 기업에 개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는 외국 교육정책가가 방한했을 때 'K에듀테크 체험' 등 기술 홍보를 돕고, 주요 20개국(G20) 교육장관회의에서 K에듀테크를 소개한다. 정부는 내년부터 국가 간 협력 시 에듀테크 기업이 동행하는 '디지털 교육 사절단'도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계에선 민간 특정 산업을 육성하는 데 공교육 현장을 개방하는 게 공정한지, 이렇게 영향력을 키운 기업이 시장 독과점 폐해를 일으킬 가능성은 없는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쉬운 말로 아이스크림에듀, 메가스터디에서 개발한 기술을 교실에 집어넣겠다는 것이라 상품 개발자 입장에선 말 그대로 노나는 것"이라며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는 순간부터 가격이 오르고 서비스 질은 떨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