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행 배우자, 5년간 9억 버는 동안 신용카드 사용액 ‘0원’ 신고

문광호 기자 2023. 9. 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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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근로소득 3억1700만원
배당수입 6억5735만원 달해
10년간 재산은 140억원 증가
김행 여성가복부 장관 내정자가 15일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여성가족부 폐지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인 김모씨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 부속서류에 최근 5년(2018~2022년) 간 신용카드, 현금영수증 등의 사용액을 0원으로 신고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김씨의 5년 동안 근로소득은 3억1700만원, 배당수입은 6억5735만원으로 총 수입이 9억7435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김 후보자는 수입 합계 약 14억9537만원, 신용카드 등 사용액 합계 1억5276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경향신문은 김 후보자에게 배우자 신용카드 사용액 0원과 관련해 설명을 듣기 위해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야당 간사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 배우자 김씨는 인사청문요청안 부속서류에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 간 신용카드·직불카드·현금영수증 등 사용액을 0원으로 신고했다. 기부금 내역, 전통시장 사용분, 대중교통 이용분도 0원으로 신고했다.

김 후보자의 청문요청안 재산신고 관련 부속서류와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등에 따르면 김씨는 김 후보자가 창업한 소셜뉴스(뉴스서비스 위키트리 운영사)의 최대주주인 ‘소셜홀딩스’에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3억1700만원, 연 평균 6340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씨가 같은 기간 소셜뉴스와 이구산업 등 회사로부터 받은 주식 배당수입은 6억5735만원이다. 김씨는 52억5816만원 상당의 소셜뉴스 주식, 20억7988만원 상당의 이구산업 주식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씨가 신용카드 등 사용액을 0원으로 신고한 기간 동안 김 후보자의 신용카드, 현금영수증, 직불카드, 대중교통·전통시장 사용액, 기부금액 합계는 2018년 2571만원, 2019년 1668만원, 2020년 3722만원, 2021년 5626만원, 2022년 1687만원으로 나타났다. 5년 동안 총 1억5276만원이다.

김 후보자가 소셜뉴스로부터 받은 급여소득은 2018년 7509만원, 2019년 1억3705만원, 2020년 2억9400만원, 2021년 2억6750만원, 2022년 2억6400만원으로 총 10억3764만원, 배당수입은 2021년 2억2088만원, 2022년 2억3685만원으로 총 4억5773만원으로 나타났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요청안 부속서류 중 일부.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김 후보자는 지난 15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 자료에서 자신과 배우자 명의로 총 163억900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김 후보자가 2013년 2월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이후 같은 해 6월 처음 공개된 재산 24억4254만원보다 140억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신현영 의원은 “최근 5년간 김행 장관 후보자 배우자의 신용카드 및 현금영수증 지출이 0원”이라며 “지난 10년간 재산이 140억원이나 증가한 것과 대조적으로 터무니없이 저조한 지출 현황은 국민들이 보시기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지점”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장관 후보자의 타당한 소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기자가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부속서류 중 배우자의 최근 5년간 신용카드 등 사용액이 0원으로 돼 있는데 설명을 바란다’는 문자에도 답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 측 관계자는 이날 “후보자한테 말씀은 드렸는데 오늘은 답이 안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2013~2019년 위키트리 경영 관여’ 의혹을 부인하며 위키트리에서 떠나있었다던 2018년에도 자신과 배우자가 각각 소셜뉴스와 소셜홀딩스에서 급여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지난 17일 통화에서 “(2019년 3월은) 내가 이사로 정식으로 복귀를 한 것이고 2018년 말에 (돌아왔다)”라며 “공훈의 전 대표가 회사를 팔겠다고 해서 2018년도쯤에 계약서를 적고 그랬다. 그래서 어차피 우리 남편하고 나하고 반반씩 갖는 회사가 되니까 우리 남편이랑 나랑 월급을 받고 회사로 복귀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여성가족부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에서 배포한 참고자료를 통해 “배우자는 단 하루도 회사의 감사를 맡은 적이 없다”며 “다만 남편이 회사에서 아무런 직책이 없었기에 창업 초기 직원들은 (남편을) 지칭할 때 편의상 ‘감사님’ 또는 ‘이사님’ 식으로 불렀던 기억은 난다”고 밝혔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지난해 4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 부속서류에 5년 간 신용카드 등 사용액을 0원으로 신고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총리 후보자 측은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기부금을 냈으나 소득공제는 신청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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