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행 배우자, 5년간 9억 버는 동안 신용카드 사용액 ‘0원’ 신고
배당수입 6억5735만원 달해
10년간 재산은 140억원 증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인 김모씨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 부속서류에 최근 5년(2018~2022년) 간 신용카드, 현금영수증 등의 사용액을 0원으로 신고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김씨의 5년 동안 근로소득은 3억1700만원, 배당수입은 6억5735만원으로 총 수입이 9억7435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김 후보자는 수입 합계 약 14억9537만원, 신용카드 등 사용액 합계 1억5276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경향신문은 김 후보자에게 배우자 신용카드 사용액 0원과 관련해 설명을 듣기 위해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야당 간사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 배우자 김씨는 인사청문요청안 부속서류에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 간 신용카드·직불카드·현금영수증 등 사용액을 0원으로 신고했다. 기부금 내역, 전통시장 사용분, 대중교통 이용분도 0원으로 신고했다.
김 후보자의 청문요청안 재산신고 관련 부속서류와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등에 따르면 김씨는 김 후보자가 창업한 소셜뉴스(뉴스서비스 위키트리 운영사)의 최대주주인 ‘소셜홀딩스’에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3억1700만원, 연 평균 6340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씨가 같은 기간 소셜뉴스와 이구산업 등 회사로부터 받은 주식 배당수입은 6억5735만원이다. 김씨는 52억5816만원 상당의 소셜뉴스 주식, 20억7988만원 상당의 이구산업 주식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씨가 신용카드 등 사용액을 0원으로 신고한 기간 동안 김 후보자의 신용카드, 현금영수증, 직불카드, 대중교통·전통시장 사용액, 기부금액 합계는 2018년 2571만원, 2019년 1668만원, 2020년 3722만원, 2021년 5626만원, 2022년 1687만원으로 나타났다. 5년 동안 총 1억5276만원이다.
김 후보자가 소셜뉴스로부터 받은 급여소득은 2018년 7509만원, 2019년 1억3705만원, 2020년 2억9400만원, 2021년 2억6750만원, 2022년 2억6400만원으로 총 10억3764만원, 배당수입은 2021년 2억2088만원, 2022년 2억3685만원으로 총 4억5773만원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자는 지난 15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 자료에서 자신과 배우자 명의로 총 163억900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김 후보자가 2013년 2월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이후 같은 해 6월 처음 공개된 재산 24억4254만원보다 140억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신현영 의원은 “최근 5년간 김행 장관 후보자 배우자의 신용카드 및 현금영수증 지출이 0원”이라며 “지난 10년간 재산이 140억원이나 증가한 것과 대조적으로 터무니없이 저조한 지출 현황은 국민들이 보시기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지점”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장관 후보자의 타당한 소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기자가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부속서류 중 배우자의 최근 5년간 신용카드 등 사용액이 0원으로 돼 있는데 설명을 바란다’는 문자에도 답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 측 관계자는 이날 “후보자한테 말씀은 드렸는데 오늘은 답이 안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2013~2019년 위키트리 경영 관여’ 의혹을 부인하며 위키트리에서 떠나있었다던 2018년에도 자신과 배우자가 각각 소셜뉴스와 소셜홀딩스에서 급여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지난 17일 통화에서 “(2019년 3월은) 내가 이사로 정식으로 복귀를 한 것이고 2018년 말에 (돌아왔다)”라며 “공훈의 전 대표가 회사를 팔겠다고 해서 2018년도쯤에 계약서를 적고 그랬다. 그래서 어차피 우리 남편하고 나하고 반반씩 갖는 회사가 되니까 우리 남편이랑 나랑 월급을 받고 회사로 복귀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여성가족부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에서 배포한 참고자료를 통해 “배우자는 단 하루도 회사의 감사를 맡은 적이 없다”며 “다만 남편이 회사에서 아무런 직책이 없었기에 창업 초기 직원들은 (남편을) 지칭할 때 편의상 ‘감사님’ 또는 ‘이사님’ 식으로 불렀던 기억은 난다”고 밝혔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지난해 4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 부속서류에 5년 간 신용카드 등 사용액을 0원으로 신고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총리 후보자 측은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기부금을 냈으나 소득공제는 신청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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