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졌잘싸' 세자르호, 폴란드전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
유럽 강호 상대 선전, 높이 열세는 여전히 숙제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36위)이 세계랭킹 7위인 유럽의 강호 폴란드와 대결에서 선전했다. 오랜만에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한국은 18일(이하 한국 시각) 폴란드 우치에서 펼쳐진 2024 파리올림픽 C조 예선 2차전에서 홈 팀 폴란드에 세트 점수 1-3(22-25 26-24 21-25 9-25)으로 패했다. 전날 이탈리아에 0-3(11-25 20-25 17-25)으로 진 데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본선행 티켓 가능성이 희미해졌다.
그래도 1차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끈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폴란드를 상대로 한 세트를 따냈다. 1세트 중반부터 힘을 냈다. 11-18까지 뒤졌으나 세트 후반부에 뒷심을 발휘하며 21-23까지 추격했다. 22-25로 세트를 잃었지만 희망을 비쳤다. 2세트에서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섰다. 5-6에서 내리 2점을 뽑으며 7-6으로 역전하는 등 시소게임을 펼쳤다. 중반부에 위기가 찾아왔다. 14-14에서 5실점하며 14-19까지 밀렸다. 하지만 조금씩 추격해 21-21을 만들었고, 듀스 접전 끝에 26-24로 앞서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세트도 잘 싸웠다. 공격 정확도를 높이며 9-6, 10-7, 11-8 리드를 잡았다. 계속 1~3점 차로 앞서 나갔으나 막판 집중력이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19-20에서 4실점했고, 결국 21-25로 뒤진 채 마쳤다. 4세트에는 초반 4-6으로 쫓아갔으나 범실이 연속해서 나오면서 무너졌다. 5-12, 7-17까지 점수 차가 더 벌어졌고, 9-19에서 6점을 연속해서 주면서 백기를 들었다. 높이와 체력의 한계를 실감했다.
결국 블로킹 열세가 발목을 잡았다. 8-22로 블로킹 득점에서 완벽하게 밀렸다. 하지만 서브 정확도와 실책에서는 대등한 기록을 냈다. 서브 에이스 3개를 터뜨려 4개를 기록한 폴란드에 크게 뒤지지 않았고, 실책은 21-21로 타이를 이뤘다. 이탈리아전보다 공수 모두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선전했다.
2연패를 안은 한국은 C조 5위에 랭크됐다. 19일 독일 상대로 첫 승에 재도전한다.
[세자르 감독(위), 강소휘(중간), 한국-폴란드전 기록. 사진=마이데일리 DB, 국제배구연맹 캡처]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