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수놓는 클래식의 향연…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 Ⅸ’ 외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어느덧 완연한 가을이 왔음을 느끼게 한다. 경기아트센터, 부천아트센터 등에서는 매혹적이고 서정적인 선율의 클래식 음악으로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연주로 낭만적인 가을을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먼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다음 달 21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 Ⅸ-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오페라와 현대음악에 강점이 있는 인천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이병욱이 지휘를 맡는다. 또 폭발적인 터치와 섬세한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이래 가장 위대한 교향곡으로 평가받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은 라흐마니노프가 1번 교향곡을 실패한 뒤 우울증에 걸려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하다가 이를 극복하고 10년 만에 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행복과 불행, 사랑과 아픔, 절망과 희망 등 그의 모든 삶이 투영돼 있으며, 라흐마니노프는 이 작품으로 두 번째 ‘글린카 상’을 수상했다.
특히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피아노 협주곡을 통틀어 가장 난해한 작품으로 꼽힌다. 이 곡은 러시아 피아니즘 특유의 큰 스케일과 고난이도 기교가 두드러진다. 곡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우울하면서도 낭만적인 정서를 박종해가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을 모은다.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는 ‘도이치 방송 오케스트라 With 손열음’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018년 내한 이후 5년 만에 한국을 찾은 도이치 방송 오케스트라는 2007년 창단한 이래로 독일 서남부 지방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이치 방송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 겸 예술감독인 핀란드 출신의 ‘젊은 거장’ 피에타리 잉키넨이 지휘봉을 잡은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정통 독일 사운드와 광범위한 레퍼토리 소화력을 보여주는 손열음의 깊이 있는 연주가 자아내는 시너지를 만끽할 기회다.
무대로는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드레스덴 버전)’, 브람스의 ‘교향곡 제3번 F장조, Op.90’뿐 아니라 손열음과 도이치 방송 오케스트라가 함께 선보이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d단조, Op.30’이 준비돼 있다.
이어 수원시립교향악단도 제287회 정기연주회를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곡의 핵심을 명확하게 짚어내는 지휘로 명성을 떨친 정치용 지휘자가 이끄는 이번 공연에서 수원시향은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곡가인 브루크너의 열 번째 교향곡이자 그를 상징하는 최고의 걸작인 ‘교향곡 제8번 C단조’를 통해 규모와 깊이를 동시에 전달하는 사운드의 향연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브루크너가 초고를 완성한 이래로 나왔던 수많은 판본 가운데 1890년 노박 판본을 연주한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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