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상반기 ESG펀드 순자산 10.9%↑…환경 테마 약진"

우연수 기자 2023. 9. 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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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SG펀드의 반기별 순자산 및 자금흐름. (사진=서스틴베스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국내 주식과 채권이 모두 반등 흐름을 보인 가운데 상반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는 환경 테마 펀드의 약진으로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18일 올해 상반기 국내 ESG 펀드 동향을 분석한 ESG 펀드 보고서를 발간했다. ESG 펀드는 투자설명서 상 투자전략에 ESG, 지속가능경영 관점을 고려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상반기 말 기준 ESG 펀드는 총 159개로 전기 대비 2개 증가했다. 10개 펀드가 새로 출시되고 기존 펀드 8개가 설정액 기준 미달 등으로 편출된 결과다.

신규 출시 ESG 펀드 10개 중 6개는 환경 테마 펀드로 전기에 이어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해 각국의 친환경 정책이 대두되면서 기후변화, 전기차 태양광, 2차전지 등 친환경 전환 테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높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ESG 펀드 순자산은 전기 대비 10.9% 증가한 15조6041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상반기 이후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1~6월 ESG 펀드에서 약 7881억원이 순유출됐는데 차익실현 매물 증가로 국내주식형 ESG 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영향이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ESG 펀드와 국내채권형 ESG 펀드로는 각각 3055억원, 942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한정했을 때 상반기 주식시장 반등으로 ESG 펀드와 일반펀드(ESG를 제외한 나머지 펀드) 모두 전기 대비 순자산이 증가했다. 국내주식형 ESG 펀드 순자산은 약 6조1000억원으로 전기(5조2000억원) 대비 17.3% 증가했고 국내주식형 일반 펀드의 순자산은 61조2000억원 규모로 전기(54조1000억원) 대비 13.1% 증가했다.

국내 ESG 펀드 성장세는 글로벌 흐름과도 부합한다. 모닝스타(Morningstar)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글로벌 지속가능성 펀드의 순자산은 2조3680억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1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글로벌 펀드 순자산이 9.07%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ESG 펀드가 더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자금 흐름 측면에서는 상반기 약 490억달러가 ESG 펀드로 순유입되며 자금 유입세가 이어졌다. 미국에서 전기와 유사하게 58억달러 가량이 순유출된 반면 유럽에서는 약 537억달러, 그 외 지역에서 약 11억달러가 순유입됐다.

수익률 측면에서 국내 ESG 펀드는 통화 긴축 우려 완화 등에 강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국내주식형 액티브 ESG 펀드 수익률은 19.61%로 코스피200 대비 5.86%p 초과수익률을 냈고, 국내채권형 ESG 펀드 수익률은 KIS종합채권지수를 0.23%p 상회하는 3.32%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친환경 시장 성장 전망이 강화되면서 환경 테마 ETF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국내주식형 ESG 펀드 중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 TIGER2차전지테마증권ETF(74.51%)였고 그외 타임폴리오 탄소중립액티브증권(ETF), KBSTAR배터리리사이클링 iSelect 증권 ETF 등 환경 테마 ETF 상품들이 국내 ESG 펀드 수익률 톱10을 싹쓸이했다.

보고서는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전환이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도 국내 ESG 펀드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해다. 또 유럽과 미국에서 ESG 펀드의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ESG 펀드 공시 규제가 강화되고 국내에서 금융감독원을 중심으로 ESG 펀드 공시기준안 마련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ESG 펀드 투명성 개선에 따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국내 ESG 펀드 시장에서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 특히 환경에 초점을 맞춘 펀드들이 부상하고 있다"고 "ESG 공시가 강화되는 글로벌 추세에 따라 향후 국내에서도 기업과 펀드 상품의 ESG 공시 개선이 이뤄지면서 ESG 펀드 시장은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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