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먹튀’ 히샬리송, 극장 1골-1도움→ BBC 이주의 팀 선정… ‘정말 부활 하나?’

주대은 2023. 9. 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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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먹튀로 불렸던 히샬리송이 BBC 선정 이주의 팀에 꼽혔다.

‘BBC’는 지난 18일(한국 시간)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가스 크룩스의 의견을 종합해 이주의 팀을 공개했다. 최근 토트넘에서 부진이 이어지던 히샬리송이 PL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히샬리송은 지난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 출전해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추가 시간 포함 약 22분만 뛰고도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가스 크룩스가 선정한 베스트 11에 히샬리송이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히살리송 선정 이유에 대해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선수의 골과 어시스트가 경기를 바꿨다”라고 말했다.

득점 장면과 어시스트 장면에 대해서는 “히샬리송의 헤더 움직임은 훌륭했다. 데얀 클루셉스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능력과 이타심 덕분이었다”라고 극찬했다.

이어서 “나는 과거에 이 선수를 비판한 적이 있다. 난 과거에 히샬리송의 익살스러움이 다소 어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신적인 어려움이 있음에도 경기를 소화하고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히샬리송의 힘과 용기에 대해서 많은 것을 말해준다.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히샬리송은 긴 부진을 겪었다. 히샬리송은 에버튼 시절 152경기 53골 14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PL) 수준급 공격수로 올라섰다. 공격 모든 지역에서 뛸 수 있다는 점과 득점 능력이 있다는 게 히샬리송의 매력 포인트였다.

토트넘이 그를 노렸다. 이적 직전 첼시가 하이재킹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그대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은 히샬리송 영입을 위해 무려 6,000만 파운드(한화 약 988억 원)를 지출했다.

이적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득점은 없었지만 활기찬 움직임으로 토트넘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르세유전에서 헤더로 멀티골을 넣으며 적응을 하나 싶었으나, 이내 잠잠해졌다.

지난 시즌 35경기에 출전하며 기회를 많이 받았지만 공격수에게 필요한 골이 너무 적었고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시즌 기록은 3골 4도움에 그쳤다. 시즌 종료 후 ‘골닷컴’은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영입 1위에 히샬리송을 선정했다.

매체는 “히샬리송은 클럽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이적료를 기록했으나 PL에서 단 1골에 그쳤다. 선발 자리를 차지하는 데에도 실패했다”라며 혹평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해리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최전방에 공백이 생겼다. 토트넘이 이 자리를 히샬리송이 채워주길 바랐다. 그렇지만 시즌 초반에도 부진이 계속됐다.

PL 1라운드 브렌트포드 원정 경기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선 무려 볼 경합 11회 실패를 기록하면서 부진했다. 3라운드 본머스 경기에서도 아무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무리한 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EPL컵 2라운드 풀럼전에서 시즌 첫 골을 올렸지만 이번엔 팀이 패배하면서 대회에서 탈락했다. 지난 4라운드 번리전에선 팀이 5-2 승리를 거두는 동안 고작 18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A매치 기간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브라질 국가대표팀은 2026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볼리비아를 만나 5-1 대승을 거뒀다. 당시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펠리의 득점 기록을 넘는 등 축제 분위기였으나 히샬리송은 아니었다.

히샬리송에게 볼리비아전은 부진을 털 기회였다. 상대적으로 볼리비아 전력이 약하기에 득점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부진했다.

선발 출전한 히샬리송은 슈팅 4번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게다가 골 찬스 2번을 날리며 부진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업체 ‘풋몹’은 히샬리송에서 평점 6.4를 부여했다.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후반 26분 교체 아웃된 히샬리송은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

눈물의 이유는 경기력뿐만이 아니었다. 개인적인 상황이 그를 괴롭혔다. 히샬리송은 브라질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난 5개월 동안 그라운드 밖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안정됐다. 내 돈만 노리던 사람들이 더 이상 내 옆에 없다”라며 그동안 있었던 개인사를 털어놨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히샬리송이 어린 시절부터 함께 했던 에이전트 헤나투 벨라스코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에이전트를 교체했다.

히샬리송은 “이제 영국에서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갈 것이다. 토트넘에서 다시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라며 부활을 예고했다.

히샬리송의 멘탈을 흔들던 문제가 사라지자 거짓말처럼 다른 선수가 됐다. 히샬리송은 지난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8분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넣더니 2분 뒤엔 클루셉스키의 극장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며 맹활약했다.

토트넘 팀원들도 히샬리송의 활약을 자신의 득점처럼 기뻐했다. 특히 손흥민은 히샬리송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기뻐했다. 팬들을 향해 히샬리송을 가리키며 승리의 일등 공신임을 알리기도 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지난주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나는 그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히샬리송의 골을 보는 것이 내가 넣는 것보다 더 좋았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히샬리송을 칭찬했다. 그는 “히샬리송은 훌륭했다. 그의 축구는 나쁘지 않았고, 여전히 우리를 위해 기여하고 있다. 그는 매일 훈련을 열심히 했고 보상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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