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 없는 레인지장…장중 환율, 1320원 중반대 보합권[외환분석]
1327원 밑에선 결제 수요 유입에 상승 유지
연준 ‘매파적 동결’ 유지에 환율 모멘텀 기대↓
이번주 FOMC보다 아시아통화·국제유가 변수
外人 국내 증시서 2800억원대 순매도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20원 중반대로 상승 폭을 좁히고 있다. 수출업체 등 결제(달러 매수) 수요 유입에 환율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커지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25.9원)보다 0.75원 오른 1326.6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7원 오른 1328.6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29.3원까지 올랐으나 이내 상승 폭을 줄여 1326원까지 내려와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는 21일 새벽 3시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5.25~5.50%로 유지할 것은 기정사실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9%를 나타냈다. 다만 11월과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각각 27%, 40%로, 9월 이후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시장에선 점도표의 변화를 주시하게 될 것이다. 만일 6월 점도표와 마찬가지로 올해 적정금리를 5.6%로 유지한다면 11월 25bp(1bp=0.01%p)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봐야 할 것이다.
FOMC를 둘러싼 경계심에 달러화 움직임도 둔화됐다. 달러인덱스는 17일(현지시간) 저녁 11시 기준 105.2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105선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를 나타내며 장 초반 7.27위안보다 소폭 올랐다. 하지만 위안화 약세에 원화가 동조하는 모습은 아니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 후반에 거래되고 있다.
수급적으로는 1327원 아래서 결제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외환시장 전반적으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실수요 거래들이 한산한 모습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1330원 위로는 부담이 있고 그렇다고 글로벌하게 봤을 때 원화 강세 이유도 없어서 전일대비 비슷한 환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 리스크에 우리나라 수출 자체가 힘들다 보니 요즘엔 월말 네고(달러 매도)가 나온다는 말도 잘 안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 코스피 시장에서 23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5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예상가능한 9월 FOMC…아시아통화·유가 변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되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환율에 큰 모멘텀이 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밖에 이번주 국제유가 상승세와 엔화, 위안화 흐름을 더욱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이번 FOMC가 예상치를 크게 빗나가진 않을 거 같아 환율에 모멘텀이 되긴 힘들 것”이라며 “일본은행이 이번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 수정에 대해 언급할지 관건이지만 큰 기대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 결정에도 파월 의장 발언이나 점도표가 추가 금리인상 불확실성을 해소시키지 못한다면 달러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며 “역으로 9월 동결에 이어 11월 동결 분위기가 강화된다면 달러는 일단 숨 고르기를 보일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방어 의지와 함께 150엔에 근접하는 달러·엔 환율에 대한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의지가 더욱 구체화 될지도 주목거리”라면서 “FOMC 회의 결과도 중요한 변수지만 90달러를 넘어선 유가 역시 환율의 변동성을 높일 요인”이라며, 이번주 환율이 1300~135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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