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첨단기술·인니 농업 결합...크로스경제 효과 무한대”
AI·기술 결합 새 비즈니스 창출 가능성
6200만명 인니 농민에 부농 희망 배달
녹색·디지털 경제, 식량안보 해결사 될것
“한국의 기술과 인도네시아의 젊은 에너지, 풍부한 자원이 만난다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몰도코(Moeldoko) 인도네시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인도네시아 농업 인구가 6200만명에 이른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남한 전체 인구보다 더 많은 이들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다. 그만큼 인도네시아의 중요한 경제 축이지만, 낮은 소득으로 인해 젊은 층이 점차 농업 종사를 외면하고 있다.
몰도코 비서실장이 인도네시아의 농업에 AI와 디지털, 기술혁신 등을 결합하려는 것도 이 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한국의 첨단 기술과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농업 자원이 만난다면, 6200만명의 인도네시아 농민에게 기대와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몰도코 비서실장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녹색 디지털 경제 플랫폼(GDEP) 출범’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헤럴드가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했다.
인도네시아가 농업 기술 및 탄소 중립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 그는 “인도네시아 인구의 23%가 농민이지만 평균 소득은 하루 3.6달러에 그치고 있다”며 “AI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인도네시아 농민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몰도코 비서실장은 현재 마주 타니(Maju Tani) 및 농민협회(HKTI) 회장도 맡고 있다. 인도네시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마주 타니 운동은 전통 농업을 수익성 높은 농업으로 전환하는 운동이다.
그는 “마주 타니 운동으로 인도네시아 농업기술이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고 있다”며 “마주 타니 운동의 아버지가 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연설 내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협력이 가져올 혁신을 거듭 강조한 그는 “한국의 기술이 인도네시아의 젊은 에너지·풍부한 자원과 만나게 되는 것”이라며 “이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농업 기술 개척의 글로벌 진원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농업을 포함,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자원은 향후 녹색 디지털 경제에서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몰도코 비서실장은 이와 관련, 핵심 키워드로 ▷녹색 ▷디지털 ▷미래를 언급했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탈탄소화를 달성할 수 있는 상위 국가 중 하나이고, 인도네시아 인구 중 절반은 30세 미만의 젊은이이며, 인도네시아 소셜미디어 사용자만 1억6700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풍부한 자연환경과 젊은 인구, 그리고 디지털에 친숙한 문화가 인도네시아의 잠재력이란 의미다.
그는 최근 자카르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정상회담에서도 녹색과 디지털 경제는 양국의 주요 우선순위 중 하나였다. 녹색과 디지털의 결합은 가난과 굶주림, 식량안보, 사이버 위험 등을 해결할 방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녹색과 디지털의 시너지가 가져올 변화를 ‘크로스 경제’라 칭한 그는 “크로스 경제를 정의하는 한 단어가 있다면 그건 바로 ‘전환’”이라며 “AI, 기술, 창의성 등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몰도코 비서실장이 이날 참석한 GDEP는 한국의 기술과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자원을 결합해 농업·기후·탄소거래 등에서 디지털 혁신을 이루는 녹색 디지털 경제 플랫폼이다.
이날 열린 출범 행사엔 몰도코 비서실장의 연설에 이어 패널 토론도 이어졌다. 김상협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 및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의 사회로 몰도코 비서실장을 비롯, 조남준 싱가폴 난양공대 교수, 박유현 DQ 연구소 대표, 배순민 KT 상무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박 대표는 하버드대 수리통계학 박사 출신으로,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디지털 미디어 애널리스트를 역임했다. 디지털 지능지수(DQ)를 선보인 전문가로 유명하다. 조 교수는 바이오 신소재 분야의 석학으로,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글로벌 R&D 혁신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 박 대표는 토론에서 “GDEP를 통해 6200만명 인도네시아 농민들이 더 큰 부를 얻게 되고, 동시에 한국은 이 협업을 통해 많은 기회를 얻고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도 GDEP가 인도네시아 농업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 전망하며 “향후 지속가능한 경제를 달성하는 데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 상무는 AI 기술 협력이 농업은 물론, 교육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며 한국의 19배에 이르는 산림을 보유했을 만큼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고 있다. 풍부한 천연 자원을 바탕으로 탄소배출권 시장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양국의 협력으로 출범한 GDEP는 디지털 경제와 지속가능성은 연계한 양국 간 비즈니스 협업 플랫폼으로, 인도네시아의 광대한 자원에 디지털 혁신을 도입하는 데에 양국이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6일에 열린 제24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녹색 및 디지털 경제, 과학, 기술 및 혁신, 탄소 중립을 촉진하기로 합의한 데에 따른 일환이다.
이날 몰도코 비서실장의 연설과 패널 토론 역시 GDEP 출범을 위해 마련됐다. 몰도코 비서실장은 인도네시아 육군사관학교을 졸업한 군 장성 출신 정치인이다. 현재 대통령 비서실장에 재직하면서 마주 타니(Maju Tani) 및 농민협회(HKTI) 회장을 맡으며 인도네시아 농업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농업과 메타버스를 접목한 시도로 젊은층의 농업 관심을 유도하는 등 첨단기술과 접목해 인도네시아 농업 소득 수준을 높이고 젊은층 관심을 이끄는 데에 정책 초점을 맞추며 활동 중이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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