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메탄’ 감시 위성 개발...국내 첫 ‘드림팀’ 떴다

김민수 기자 2023. 9. 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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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온실가스 중 하나인 대기 중 메탄 농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초소형 위성 개발에 나선다.

서울대 기후연구실, 한국천문연구원과 협력해 국내 첫 메탄 모니터링 초소형 위성 개발 '나르샤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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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천문연·서울대와 공동 개발
메탄 모니터링 위성 모식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제공.

국내 인공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온실가스 중 하나인 대기 중 메탄 농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초소형 위성 개발에 나선다. 서울대 기후연구실, 한국천문연구원과 협력해 국내 첫 메탄 모니터링 초소형 위성 개발 ‘나르샤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위성 본체는 나라스페이스가 개발하고 한국천문연구원은 탑재 카메라 개발을 맡는다. 수집된 영상과 이미지를 활용해 메탄 농도를 측정하는 기술 개발은 정수종 서울대 교수팀이 담당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비영리 환경단체인 환경보호기금(EDF)과도 연구 과정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메탄은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6대 온실가스 중 하나다.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유발 효과가 약 80배 높아 ‘최악의 온실가스’로 꼽힌다. 1850년 산업화 이후 현재까지 지구 기온 상승 1.1도의 약 40%에 해당하는 0.5도가 대기 중 메탄 농도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대기 중 체류 시간이 비교적 짧아 배출량을 줄이면 이른 시일 내에 온난화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수종 교수는 “메탄은 정확한 배출 지점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탄소중립을 지원할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메탄은 액화천연가스(LNG)와 같은 가스의 공급·분배·사용 시 다량 배출되기 때문에 메탄 모니터링이 기업의 탄소중립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의 대기 중 온실가스 모니터링은 지상 관측소를 중심으로 이뤄져 전국의 도심·공업 지역을 관측하거나 다른 나라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에는 오랫동안 축적된 한국천문연구원의 소형 위성용 적외선 탑재체 개발 기술이 적용된다”며 “메탄 모니터링 기술은 기후 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NASA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외계행성의 생명징후를 메탄의 관측으로 판단하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는 향후 국내 독자 우주망원경 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라스페이스는 메탄 모니터링 위성을 메탄 배출량이 많은 배출지역을 찾아내거나, 특정 지역의 메탄 배출량 추이를 주기적으로 관측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다양한 지역의 메탄 실측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정부나 민간 기업이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세우고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메탄 모니터링 위성을 대량 생산해 군집으로 운용하면 전 지구의 메탄 발생원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다”며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하는 등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움직임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초소형 위성을 활용한 실시간 메탄 모니터링은 환경 정보 비대칭에 따른 무역 손해를 줄이고 객관적인 탄소 발자국 측정·보고·검증(MRV), 탄소배출권 관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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