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전용 '몰·바우처'에 수출도 지원..공교육 활용 속도낸다
정부가 인공지능(AI) 등이 접목된 에듀테크(Education+Technology) 기술을 공교육에 본격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에듀테크 전용 몰(Mall)을 구축하고 교사 연구회를 중심으로 바우처를 제공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관계 부처·기관이 협력해 차별화된 'K-에듀테크' 수출 전략도 마련한다.
교육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에듀테크 진흥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2월 비전 선포식을 열고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을 실현하겠다'며 디지털 교육의 핵심 정책으로 교사 연수와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을 제시한 바 있다.
정부가 에듀테크 육성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2021년 7조3000억원 규모인 에듀테크 산업 시장이 연 평균 8.5%씩 성장해 2026년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도 지난해 2950억달러(약 391조원)에서 내후년(2025년)까지 연평균 16%씩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3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신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해야 하기 때문에 공공기관이 개발하는 게 불가능해 민간 산업이 역할 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외부의 신기술을 접목해 교사와 AI 기술을 잘 조합하면 그동안 꿈꿔왔던 '모든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진다"며 "현재 에듀테크 발전 수준은 충분히 공교육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선 학교 현장에서 에듀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사용자인 교사들의 에듀테크 역량을 키우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교사 대상 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예비·현직 교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체계인 '아이에답(AIEDAP)' 마스터교원을 700명에서 2025년 1500명으로, 같은 기간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맞춤 교육을 구현하면서 학생들의 성장을 이끄는 '터치(TOUCH) 교사단'을 400명에서 2000명으로 확대한다.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테크 매니저'도 별도로 둔다.
특히 기존 학교 조달시스템(학교장터)을 내년부터 '에듀테크 전용 몰'로 확대한다. 교사들이 다양한 에듀테크를 무료로 체험하고 평가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에듀테크 정보 플랫폼'도 만든다. 여기에 에듀테크 선도학교 소속 교사와 연구회를 중심으로 에듀테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바우처를 지급한다. 바우처 예산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특별교부금을 활용해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에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원 규모는 30억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학교에 소프트웨어(SW) 구매 예산이 잘 반영돼있지 않아 (앞으로는) 운영비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교육과 결합한 에듀테크 산업도 키운다. 교육부는 일단 2025년에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 공교육과 결합한 에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간 결합을 촉진하는 API(전산망·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공모전을 열고, 한국검인정교과서 협회와 연계해 '디지털 콘텐츠 마켓' 구축도 추진한다. 교육데이터사전(데이터표준)을 개발하고 기업과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부는 아울러 디지털 교육 모델을 기반으로 해외 홍보도 강화해 수출 판로를 개척한다.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 참여하는 기업 규모를 확대하고 글로벌 세션의 비중을 높인다. 디지털 교육 ODA(공적개발원조) 예산을 확대하고 기업 참여를 촉진한다. 교육부는 '에듀테크 수출지원협의회'를 구성해 관계부처와 기업, 민간 협회 등의 참여를 유도한다. 이밖에 현 시점에 맞는 에듀테크 진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회를 통해 '에듀테크진흥법(가칭)'을 만들고, 에듀테크 산업에 맞는 실태조사 체계 등도 개발한다.
이 부총리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이 현장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교사들과 더욱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AI 시대에 맞는 '디지털 교육 규범'을 마련해 국제 사회로의 확산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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