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대에 ‘박완서 아카이브’ 생긴다...미공개 일기 11권 전시

이영관 기자 2023. 9. 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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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중앙도서관에 고(故) 박완서(1931~2011) 소설가의 아카이브가 생긴다. 오는 19일 오후 4시 중앙도서관 관정마루에서 열리는 아카이브 설치 협약식에선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박완서의 일기 11권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박완서 아카이브에 전시될 일기 11권/서울대 제공

이번이 서울대 도서관에 생기는 첫 아카이브다. 18일 서울대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대 도서관 대출 기록을 분석해 박완서를 선정했다고 한다. 다양성 지수(이용자의 소속 단과대가 얼마나 다양한지를 측정한 수치)에서 문학 분야가 가장 높았고, 서울대 출신의 문학 분야 작가 중에서 박완서의 책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박완서는 1950년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지만 곧바로 6·25가 터지면서 학교를 중퇴했었다. 그는 2006년 서울대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첫 문화예술인이면서 첫 여성이었다.

아카이브는 중앙도서관 2층에 25~30평 규모로 마련될 예정이다. 생전에 박완서가 지냈던 구리시 아치울 노란집 서재를 재현할 계획. 저서, 소장서, 학술서 등 책 3000여 권과 책상, 의자, 서랍장 등 서재에 놓여 있던 물건을 전시해, 실제 작가가 생활했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아카이브에 전시될 자료 중에서 박완서가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쓴 일기 11권, 그리고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500여 통이 돋보인다. 6·25 전쟁 직후 서울을 배경으로 쓴 데뷔작 ‘나목’을 비롯해 작품에 자전적 이야기를 자주 소환했던 작가다. 그는 2008년 6월 10일 일기에서 “핑계대지 말고 다시 쓰려고 한다. 반성을 위해서도 기억을 위해서도.”라고 적었다.

타계하기 이틀 전인 2011년 1월 20일, 마지막 일기에는 이렇게 적었다. “퇴원 후 첫 바깥나들이라 며칠 전부터 걱정이 되었는데 잘 다녀왔다. … 일기도 메모 수준이지만 쓰기로 했다. 워밍업이다. 살아나서 고맙다. 그동안 병고로 하루하루가 힘들었지만 죽었으면 못 볼 좋은 일은 얼마나 많았나. 매사에 감사.”

아카이브는 공사를 거쳐 내년 중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대 구성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박완서가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인 2011년 1월 20일 작성한 일기/서울대 제공
박완서가 2008년 6월 10일 작성한 일기/서울대 제공
박완서가 생전에 지내던 구리시 아치울 서재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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