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빠진 투자금, 인도·베트남에 몰린다 [신화!머니?]

신화 기자(legend@mk.co.kr) 2023. 9. 1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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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앤트TV [신화!머니?]

요즘 뉴스를 틀면 중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많이 들립니다. 부동산 위기로 인해 중국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는 건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에 투자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자금을 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국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다른 신흥국인 베트남과 인도로 향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오늘은 요즘 벌어지고 있는 ‘차이나 런’ 현상과 베트남, 인도 투자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中 펀드서 3개월 새 2400억 빠져…‘차이나 런’ 뚜렷
일단 중국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중국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경제가 호황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부동산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일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2년 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에서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데 이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도 디폴트에 빠지면서 현재 중국 1~3위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가 모두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진 상황입니다. 중국은 가계자산에서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75~80%로 우리나라 못지않게 높습니다. 그런데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니까 소비도 줄고, 여기에다 수출도 악화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이 다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난리인 상황에 중국만 홀로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진 겁니다. 최근JP모건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4%에서 4.8%로 낮추기도 했습니다.

당장 국내 설정된 펀드 상황만 봐도, 중화권 펀드에서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펀드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중국 펀드 184종에서 최근 3개월 새 2400억원이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4%로 손실이 큽니다.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손실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는 판단하에 발을 빼고 있는 겁니다.

중국 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베트남과 인도 펀드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 동안 베트남펀드에는 240억원이, 인도 펀드에는 170억원이 몰렸다고 합니다.

<신화!머니?> 영상 갈무리
인도와 베트남 증시는 모두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베트남 호찌민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중 대형주 30종목으로 구성된 VN30지수는 5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약 16% 올랐고, 인도 센섹스지수도 최근 3개월 동안 4.4% 올랐습니다. 베트남의 경우 정부가 금리를 낮추면서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친 것이 증시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올해에만 주요한 정책 금리를 4차례나 인하했습니다. 인도의 경우는 장기적으로 경기 전망이 밝다는 점, 또 미·중 갈등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화!머니?> 영상 갈무리
<신화!머니?> 영상 갈무리
인도·베트남 펀드, 3개월 2~30% 수익률 올려
보통 이런 신흥국 투자는 직접 하기가 어려우니까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서 많이들 투자하시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인도와 베트남 펀드 상품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인도 펀드 중에서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 펀드입니다. 3개월 동안 거의 20%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는데요, 이 펀드는 인도의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은행, 금융주와 산업재, 소비재 등 인프라 관련 종목 비중이 높습니다.
<신화!머니?> 영상 갈무리
설정액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은 ‘KOSEF 인도 Nifty50(합성)’ ETF입니다. 인도 대표지수인 니프티50지수를 추종하고, 최근 3개월간 6.8%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신화!머니?> 영상 갈무리
베트남 펀드는 국내에 레버리지형 ETF 종류가 꽤 있는 편입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이 ‘한국투자ACE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 ETF인데, 수익률이 30% 가까이 됩니다. 레버리지형 외에도 3개월 동안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들도 있는데,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펀드도 24%의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이 펀드는 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베트남에 있는 회사, 베트남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 등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신화!머니?>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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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베트남 투자 포인트는?
그럼 지금까지 상황은 알겠는데, 앞으로의 상황은 어떨까요? 중국에 투자하고 계시는 분들, 지금 베트남이나 인도로 돈을 옮겨도 될까요? 일단 전문가들은 적어도 당분간은 두 신흥국의 랠리가 이어질 거라고 보고 있는 듯합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로 ‘니어쇼어링’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니어쇼어링은 해외에 나간 자국 기업이 인접한 국가로 생산시설을 이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현재 중국에 진출했던 글로벌 기업 상당수가 생산설비를 중국에 인접한 니어쇼어링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인접국인 인도나 베트남 기업으로 올 가능성이 높고, 이렇게 되면 인도와 베트남 기업 실적이 좋아지겠죠? 실제로 니어쇼어링이 일어나는지랑은 별개로 이 효과를 노린 외국 기업의 투자가 늘기 때문에 환율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특히 인도의 경우 ‘차이나플러스원(China+1)’ 전략의 수혜국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차이나플러스원 전략은 중국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 인도네시아 등 중국 이외 국가로 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기업들에게 특히 인도는 매력적인 대안일 수밖에 없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젊고 저렴한 노동인구를 갖췄기 때문인데요. KB증권에 따르면 인도 월평균 인건비는 230달러 수준으로, 중국(1176달러)의 5분의 1에 그칩니다. 향후 경제가 성장하면서 소비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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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국가에서 각종 정책 지원을 내놓으면서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인도 정부의 경우 지난 2021년에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공개하고 보조금 1조6000억루피(약 26조원)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베트남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단 정책금리를 인하했고, 부가가치세율을 인하해서 소비 부양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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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베트남 투자의 경우 아무래도 변동성이 높다는 점에는 유의하셔야 할 듯합니다. 공산주의 국가 특성상 정책 리스크가 항상 있는 데다 인도에 비해 시총 규모도 작기 때문데요. 실제로 2020년 초부터 2022년 초까지 베트남 VN지수는 두 배 넘게 올랐지만, 이후로는 30% 이상 급락했습니다. 그래서 퇴직연금 등에서 장기투자하실 목적인 분들은 특히 더 변동성에 어느정도 대비하는 전략을 동시에 취해주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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