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의 공모주] '3兆 대어' 온다…서울보증보험, 투자 포인트는?
저도 '따상'을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린이(주식+어린이)에게 주식시장은 생각처럼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주식공부를. 주변을 둘러보니 여전히 '묻지마 투자'를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공모주에 투자하려면 최소한 그 회사의 사업모델이나 실적전망, 리스크 요소 등은 알고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공부는 언제나 쉽지 않죠. 그런 여러분을 위해 '주린이의 공모주'가 먼저 알아봤습니다. [편집자]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국내 유일의 종합보험사인 서울보증보험이 하반기 최대어로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합니다. 보증업무를 영위하는 회사는 많지만, 보증보험의 형태로 보증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서울보증보험 한 곳 뿐입니다. 보증보험이란 쉽게 말해 보험계약 당사자간에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보증보험계약에 따라 보험사(서울보증보험)가 손해를 보상해주는 것을 뜻합니다.
높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실적과 높은 배당성향이 서울보증보험의 강점인데요. 신주발행없이 전액 구주 매출로 IPO를 진행하고, 대주주의 오버행(대량 매도물량 출회) 우려가 있다는 점은 투자 매력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입니다.
◇ 국내 유일의 종합보증보험사, 증시 출격
지난 1969년 설립된 서울보증보험은 각종 이행보증을 비롯해 신원보증, 휴대전화 할부보증, 중금리 대출보증,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준인 국제신용보험‧보증보험협회(ICISA) 회원사의 원수보험료를 기준으로 글로벌 탑 4에 위치해 있습니다.
회사는 안정적인 실적과 높은 자본 건전성을 갖추고 있는데요. 작년 말 기준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은 5조411억원 규모입니다. 매출액(영업수익)은 2조6363억원, 당기순이익은 568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1조3268억원, 순이익은 1891억원입니다. 보험수익은 1조1218억원이며 이 중 보증보험이 89.5%(1조 38억원)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험사의 건전성 측정 지표인 지급여력(K-ICS)비율은 지난 1분기 기준 413.27%를 기록해 보험업법상 감독기준(100%)과 국내 일반 손해보험사의 평균 비율(206.58%)을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습니다.
◇ 높은 배당 매력도…"배당성향 50% 이상 유지 계획"
서울보증보험의 투자포인트는 단연 배당 매력입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최근 3년간 배당성향은 2020년 32.0%, 2021년 50.2%, 2022년 50.2%를 기록했습니다.
배당성향은 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 대비 배당금 지급액 비율을 뜻하는데요. 배당성향이 50%라는 것은, 그해 남긴 순이익의 절반을 매년 배당으로 주주에게 지급했다는 의미입니다.
회사는 상장 후에도 높은 배당성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인데요. 회사 측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타 보험사 대비 압도적인 지급여력비율을 기록하고 있어 향후에도 50% 이상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구주매출·오버행 우려…투자매력도↓
다만 회사가 이번에 공모로 조달한 자금이 회사 운영자금 등에 쓰이지 않고, 고스란히 주주몫으로 돌아가는 점은 투자매력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번 IPO에서 신주 모집없이 전액 구주모출을 진행하는데요.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보유한 서울보증보험 주식 중 10%(698만2160주)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현재 예보의 서울보증보험 지분율은 93.85%입니다.
이는 서울보증보험의 역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부실화 된 서울보증보험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공적 자금을 투입하면서, 회사가 지금의 규모로 커진 것인데요.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지금까지 서울보증보험에 총 10조2500억원을 투입했고 그 중 4조6136억원을 회수해, 아직 5조6364억원이 미회수액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는 예보가 추가 자금 회수를 위해 서울보증보험의 지분을 추가로 매각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는 오버행 우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보는 향후 2~3년간 보유 지분을 수차례에 걸쳐 입찰이나 블록세일(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입니다. 경영권 지분(지분의 50%+1주 이상) 매각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는 설명입니다.
◇ 해외 종합보증보험사 2곳 등 비교기업
서울보증보험은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2개사(삼성화재해상보험, DB손해보험)와 해외 전업 보증보험사 코페이스(Coface), 트레블러스(Travelers) 등 총 4개사를 선정했습니다.
코페이스는 지난 1946년 설립된 프랑스 보험사로 프랑스 정부를 대신해 수출보험업무와 국내 신용보험, 보증업무 등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수보험료 기준 글로벌 보증보험 기업 중 3위입니다.
트레블러스는 미국에서 보증보험을 포함한 손해보험업을 영위하는 종합보험회사입니다. 2004년 당시 미국 보증보험시장 업계 1, 2위사가 합병해 미국 내 최대 우량 보험회사로 거듭났고, 2011년 브라질의 시장점유율 30% 수준을 차지하는 보증보험사 J말루셀리를 인수하는 등 보증보험 사업을 지속 확장하고 있습니다.
서울보증보험은 4개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 0.95배를 적용해 적정 시가총액을 4조5560억원, 1주당 평가가액을 6만5396원으로 산출했습니다.
여기에 20.79~39.60%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를 3만9500~5만18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희망 공모가 기준 공모규모는 2758억~3617억원입니다. 희망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7580억~3조6168억원 규모입니다.
서울보증보험은 내달 13~19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에측을 진행하고, 같은 달 25~26일 일반 공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입니다. 코스피 상장 예정일은 오는 11월 3일입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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