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녀상이다”…독일서 가면쓰고 대학생들 시위한 사연은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9. 18. 06:36
평화의 소녀상 ‘누진’을 세웠다가 기습 철거당한 카셀대 학생들과 시민들이 “내가 누진이다”, “누진을 구하라”면서 소녀상 가면을 쓰고 시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카셀중앙역 앞에서는 카셀대 학생들과 시민 50여명이 소녀상 가면을 쓰고 한 줄로 섰다.
‘누진은 어디에(Where is Nujin?)’, ‘누진을 구하라(Save Nujin)’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같은 내용의 피켓을 든 이들은 “누진을 구하라”라고 거듭 외쳤다.
빼앗긴 평화의 소녀상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 소녀상으로 분한 이들은 중앙역에서 시작해 쾨니히스 플라츠와 시청 등 2시간여 동안 도심을 행진하며 게릴라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번 행사를 공동기획한 카셀대 미대에 따르면 퍼포먼스에는 워크숍에 참여한 학생들과, 총학생회, 매주 수요일 소녀상 누진이 있던 자리에서 집회하는 시민과 재독한인들이 참여했다
카셀대 졸업생인 이단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이 기습 철거됐는데, 너무 화제가 되지 않아 우리 모두가 소녀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참여함으로써 정보가 확대될 수 있도록 퍼포먼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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