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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자 AG⑪] 위기의 레슬링, 전환점 될 항저우…정한재·김현우 金 도전

이란·일본 등 레슬링 강국들 세계선수권 집중 호기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3-09-18 06:00 송고
레슬링 국가대표 김현우. /뉴스1 DB © News1 신웅수 기자
레슬링 국가대표 김현우. /뉴스1 DB © News1 신웅수 기자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1976 몬트리올 양정모)을 안겼던 레슬링은 2000년대까지 종합대회에서 '효자 종목'으로 불렸지만 2000년대 후반 이후 힘을 잃었다.

새로운 간판급 선수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올림픽에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금메달 한 개에 그쳤고 아시안게임에서도 2014년 인천 대회 금메달 3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금메달 2개 등에 그쳤다.
최근의 상황도 썩 좋진 못하다. 지난 4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선 은메달 1개(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정한재), 동메달 1개(여자 자유형 50㎏급 천미란)에 그쳤다.

이에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금메달 기대 종목'에서 아예 빠지기도 했다. 레슬링 대표팀의 간판 김현우(35·삼성생명)은 관련해 "자존심이 상했다. 벼랑 끝에 서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외부의 시선은 차갑지만, 레슬링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전환점으로 삼아 다시금 부활을 노린다는 각오다.
당장 큰 목표를 삼기 보다는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대회 레슬링 종목은 10월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총 18개의 금메달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세부 종목으로는 남자부가 그레코로만형 6개와 자유형 6개, 여자부는 자유형에만 6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한국이 기대를 모으는 종목은 전통적으로 강했던 그레코로만형이다. 그레코로만형은 자유형과 다르게 하반신 공격을 할 수 없다. 시대를 풍미했던 심권호, 김인섭, 정지현 등이 활약했던 종목이기도 하다.

레슬링 국가대표팀 정한재(초록 유니폼). /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레슬링 국가대표팀 정한재(초록 유니폼). /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이번 대회에선 60㎏급의 정한재(수원시청)와 67㎏급의 류한수(삼성생명), 77㎏급의 김현우, 130㎏급의 김민석(수원시청) 등이 금메달을 노린다.

정한재는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출전권이 걸린 세계 쿼터 대회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아쉽게 올림픽 티켓을 놓쳤다. 하지만 63㎏급에선 국내 1인자로 꼽히며 대표팀에서 가장 국제 경쟁력이 있는 선수로 꼽힌다.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에서도 남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메달을 따기도 했다.

1988년생 동갑내기인 '노장' 류한수와 김현우는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류한수는 2014, 2018년에 이어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고, 2012년 런던 올림픽,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김현우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동메달)에서의 아쉬움을 씻고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생각이다.

2018년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인 김민석도 상황에 따라선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이 외에 자유형에선 74㎏급의 공병민(성신양회), 86㎏급의 김관욱(삼성생명)과 여자 50㎏급 천미란(삼성생명)이 메달 후보로 꼽힌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이란, 일본 등 레슬링 강국의 주력 선수들이 대거 결장할 전망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밀리면서 세계선수권과 일정이 겹쳤는데,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세계선수권을 선택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세계선수권에선 체급별 16장의 출전권 중 5장이 부여된다.

한국은 세계선수권에 2진 선수들을 파견하는 대신 아시안게임에 1진을 내세워 금메달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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