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벽' 넘었다…SK텔레콤, 5만원대 굳히기 고?

양지윤 2023. 9. 1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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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부진을 이어온 SK텔레콤 주가가 반등하며 5만원대를 회복했다.

길어진 박스피 장세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주를 선호하면서 통신주 대장인 SK텔레콤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SK텔레콤의 경우 이달에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32억원, 134억원을 순매수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7월 말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48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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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체면 선 통신 대장주
SKT, 이달 5% 가까이↑
외인·기관, 안정적 배당주에 주목
AI 사업 가시적 성과 기대감도 반영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최근 3개월 부진을 이어온 SK텔레콤 주가가 반등하며 5만원대를 회복했다. 박스피(박스+코스피) 장세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면서 전통적인 고배당주인 통신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덕이다. 주가 부양 차원에서 총 48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환원책을 제시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9월 들어 4.89% 상승했다. 석 달 반 동안 4만원대에서 갇혀 있던 주가는 지난 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오르며 지난 15일 5만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기간 KT(030200)(-0.45%)와 LG유플러스(032640)(0.77%)와 비교해 상승률이 가장 높다.

길어진 박스피 장세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주를 선호하면서 통신주 대장인 SK텔레콤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6~8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은 9월 들어 은행과 통신, 보험 등 고배당 대형주 위주로 담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SK텔레콤의 경우 이달에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32억원, 134억원을 순매수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7월 말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48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 뒤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또 보통주 1주당 830원의 분기배당도 실시하기로 했다. 시가배당률은 1.7%로, 배당금 총액은 1813억원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말 이후엔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는 가운데 3분기 실적도 컨센서스(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 이익 환원 금액과 실질 배당수익률 등을 고려하면 주가가 6만원까지는 상승할 가능이 높다”고 분석했다.

AI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이르면 오는 10월 AI 에이전트 ‘에이닷’의 정식 버전을 출시하고 AI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에이닷은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에이닷 LLM’을 활용해 지난해 5월 오픈 베타 형태로 출시한 AI 서비스다. 연내 정식 버전 출시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AI 관련 기업들과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올 초 SK텔레콤 주도로 ‘K-AI 얼라이언스’를 출범한 데 이어 7월에는 도이치텔레콤과 이앤 등 해외 대형 통신사들과 함께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또 국내외에서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의 생성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하는 등 AI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SK텔레콤 AI 사업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데이터를 보유하고 통신업의 강점을 활용해 AI 산업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AI가 통신 서비스의 사업 영역 확장과 부가가치를 높여줄 모멘텀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최근 글로벌 AI 업체에 투자는 서비스 능력을 배가시킬 좋은 기회”라며 “통신의 높은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신성장 동력사업에 사용하는 것은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며 주가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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