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79] Black Eyed Peas ‘Where is the Love’(2003)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본’ 시리즈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아니더라도 미 중앙정보국(CIA)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미디어를 통해 수없이 노출되었다. 2차 세계대전 중에 비밀 첩보 업무를 담당했던 전략사무국(OSS)을 모태로 종전 후인 1947년 9월 18일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승인으로 창설된 이 무소불위 기관은 20세기 후반 미국의 패권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자임했다.
하지만 영광의 빛 아래엔 참혹한 어둠이 동반한다. 오바마 시절에 폭로되어 세계적으로 망신을 산 고문 프로젝트와 어이없는 예산 낭비는 CIA 민낯의 일부를 보여준 사건이다. 소련과의 경쟁이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약소국 지도자들을 제거했던 행위들은 반미주의라는 역풍을 불렀다.
혼성 힙합 그룹 블랙아이드피스가 노래한 것처럼 진실은 비밀의 캐비닛 속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한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 있고 모든 사람을 잠깐 속일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순 없다. 타자를 악마로 만드는 순간 자신도 동시에 악마가 된다. 이 노래는 테러리즘과 싸운다는 CIA를 가장 센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한다.
“사람들은 마치 엄마가 없는 듯이 살고 있어/온 세상이 드라마에 중독된 거 같아/트라우마를 불러오는 것들에게 미쳐 있어/나라 밖에선 우리는 테러리즘을 막으려고 해/하지만 여전히 미국에는 거대한 CIA/그리고 블러드, 크립스, KKK 같은 테러리스트들이 살고 있지(People livin’ like ain’t got no mamas/I think the whole world addicted to the drama/Only attracted to the things that’ll bring you trauma/Overseas, yeah, we tryna stop terrorism/But we still got terrorists here livin’ In the USA, the big CIA/The Bloods and the Crips and the K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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