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상처…신봉선·정준하 울린 '놀면뭐하니' 하차 후폭풍(종합)

조연경 기자 2023. 9. 1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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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언급해도 모자랄 만큼 문제가 있는 과정이었던 건 분명해 보인다.

MBC '놀면 뭐하니?'에서 하차한, 사실상 하차 당한 정준하 신봉선이 각기 다른 방송에서 하차에 대한 심경을 꾸준히 말해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놀면 뭐하니?'는 지난 7월 개편을 통해 멤버 일부와 제작진을 교체했다. 멤버 중에서는 정준하와 신봉선만 빠지게 돼 당시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정준하와 신봉선은 6월 10일 자 방송을 끝으로 '놀면 뭐하니?'와 안녕 했고, 이후 7월 1일 방송부터 유재석 하하 이미주 이이경 박진주와 새 멤버 주우재가 이끌고 있다. 제작진 역시 박창훈 PD가 나가고 김진용 장우성 장효정 왕종석 등 연출진이 이름을 올렸다.

시청률을 떠나 정준하와 신봉선이 하차하는 과정은 내막이 100% 공개 되지 않았음에도 TV 밖 시청자들에게까지 상처로 남았다. 오랜 시간 예능인으로 활동해 온 정준하 신봉선이 느꼈을 감정은 감히 헤아릴 수도 없다.


실제 신봉선은 7월 30일 박미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내가 봤을 때 이 상황이 서로 불편하다. 약간 언짢은 부분은 분명히 있다. 옛날엔 언짢으면 언짢은 티도 못냈는데, 이제는 이해하면서 때로는 '기분 나빠요' 이야기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 '놀면 뭐하니?' 하차가 결정된 후에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밉지 않고, 이해도 하지만 그렇다고 내 감정을 무시하기엔 나도 소중하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바 있다. 신봉선은 유재석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당장은 선택하지 않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함께 하차하게 된 정준하의 심경을 대변하기도 했다. 신봉선은 "선배님은 하차 얘기를 듣고 일주일 간 술독에 빠져 살았다"고 귀띔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신봉선의 말처럼 정준하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놀면 뭐하니' 하차 후 한동안 술독에 빠져 살았다. 일생일대로 술을 제일 많이 먹었다. 울기도 했다. 운 정도가 아니라 통곡을 했다. 목요일이 녹화 날인데 집에 못 있겠더라"고 토로, 받아 들여야만 하는 상황이 만만치 않았음을 가늠케 했다.

이와 관련 정준하는 추석 시즌 개봉을 앞둔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 제작보고회에서도 한 차례 "'놀면 뭐하니?' 하차 직후 영화 출연 러브콜이 들어와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연관 지어 말했고, 홍보 차 출연한 JTBC '아는 형님' 16일 방송에서도 피하지 않고 응수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MBC 놀면 뭐하니?' 녹화 시간과 겹쳐 '아는 형님'에 출연하지 못했었다는 정준하는 "그래서 두 달 전에 정리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너희들도 한 두 명 조심해라"라고 경고했다. 예능으로 승화 시키는 에피소드라기엔, 여전히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모습이다.

정준하는 "PD가 갑자기 '차 좀 얻어 타고 가도 되냐'고 하면 태우지 말아라. 나도 '차에서 잠깐 이야기 좀 하자'고 했던 것인데 그렇게 됐다"며 하차 통보를 받게 된 경위를 설명해 또 한 번 놀라움을 자아냈다. "안 울었냐"는 질문에는 "한 번 정도는 울었다. 작별을 하는 건데 울지 어떻게 안 울겠냐"며 "이후 '대인배 정준하'라고 기사도 났더라. 사실 속은 엄청 소인배인데"라고 읊조려 씁쓸함을 남겼다.

이로 인해 '놀면 뭐하니?' 하차 사건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끌어 올려졌고 여전히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출연과 하차의 결과는 다양한 이유로 많은 프로그램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놀면 뭐하니?'는 그 과정이 희한할 정도로 괴기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 국민이 다 안다고 봐도 무방한 유명 예능인들이 공개적으로 하차 통보를 당한 것과 다름 없다. 그런 몹쓸 예의는 어떤 상황이든, 누구에게든 벌어지면 안 되는 것이 맞지만, 만약 그 정도로 정준하와 신봉선의 활약이 미비했냐 묻는다면 질문 만으로도 비난은 따 놓은 당상이다. 정준하와 신봉선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예의 없었던 과정은 누군가에겐 인생의 상처로 남을 법 하다. 그리고 그 상처가 아물기엔 이제 고작 3개월이 지났다. 아직은 위로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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