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소기업, 공장비용 전액지원”…통큰 이 나라 어디길래
10월 둘째주 공동 부지계약 체결식
실크로드항만 자잔서 홍해의 기적 도전
국내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미코바이오메드는 최근 SIIVC와 현지 합작법인(JV) 설립을 마쳤다. 가온셀과 함께 다음 달 자잔에서 생산부지 확보 계약을 체결하고 생산설비 구축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 측은 현장에서 빠르고 효과적인 진단과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미코바이오메드의 현장진단(POCT) 기술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진단을 통해 빠르게 결과를 제공하고 응급상황 대응, 주기적인 관리와 모니터링 등을 통해 환자의 건강 개선과 의료서비스 품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사우디·한국 산업단지 조성 지역은 당초 거론됐던 얀부 공단 대신 자잔 경제특구로 변경됐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지난 5월 자잔을 비롯해 리야드, 라스 알카이르, 킹 압둘라 경제 도시 등 4개 경제특구를 새롭게 지정했다. 이 가운데 자잔은 실크로드 항만 중 하나로 중동 전 지역과 아프리카로 물류를 수출입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이곳에는 입주 기업에 법인세 혜택, 기계류와 원자재에 대한 관세 면제, 외국인 기업 지분 100% 보유 인정, 외국인 노동력 고용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현재 사우디 정부는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첨단 제조업 중심의 경제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약 40%인 민간 부문 비율을 65%까지 늘려나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 관계자는 “경제특구 신설은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를 통한 경제 다각화 및 자국민 고용 기회 창출과 함께 역내 경제 중심지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UAE보다 기업 입지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SIIVC는 사우디자잔왕실협회(Saudi Jazan Royal Commission)와 공식 협약을 맺고 민간 차원에서 SKIV를 추진하고 있다. SKIV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석유 중심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추진하는 국가 프로젝트 ‘비전 2030 프로젝트’ 중 하나다. SKIV에 참여하는 한국 중소기업들은 합작법인 형태로 사우디에 진출하게 된다. 한국 중소기업들이 기술 이전과 현지 인력 고용 등의 댓가로 합작법인에서 고정 지분 20%를 보장받는 구조다.
SIIVC는 사우디산업개발펀드(SIDF)를 통해 한국 중소기업들의 산단 내 공장 설립과 설비 구축에 소요되는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SIDF로부터 SKIV 참여하는 국내 17곳 중소기업들이 받는 지원은 기업별로 최대 수천억원 규모에 이른다. 자잔이 경제특구로 지정된 만큼 법인세 인하와 관세 면제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SIDF는 사우디 내 산업에 자금지원을 통한 로컬 제조산업 개발·증진을 위해 1974년에 설립된 재무부 산하 정부 투자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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