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잠이 안 올 것 같았다" 이정효 감독의 승리 욕심, 무한 경쟁으로 성장하는 광주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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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가 '천적' FC서울마저 잡아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원정 경기에서 전반 4분 터진 허율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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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가 '천적' FC서울마저 잡아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원정 경기에서 전반 4분 터진 허율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했다. 광주(13승9무8패)는 올 시즌 처음으로 서울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광주는 올 시즌 K리그1 11개 전 구단 상대로 승점을 챙겼다. 동시에 K리그1 소속으로 최다 승점(48점)을 쌓으며 구단 새 역사를 작성했다.
올 시즌 두 팀은 만날 때마다 각종 이슈를 생산했다. 지난 3월 5일 대결 뒤에는 이 감독이 "저렇게 축구하는 팀에 졌다는 게 분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안익수 전 서울 감독과 서울의 축구를 비하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지만, 상대 팀에 대한 '저격'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번번이 광주의 '패'였다. 광주는 올해 앞선 두 경기에서 연달아 패배했다. 세 번째 결전을 앞둔 이 감독은 "조그마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고 이를 악물었다.
뚜껑이 열렸다. 광주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서울의 골문을 열었다. 광주는 상대 진영에서 아기자기한 패스 연결을 선보였다. 광주 하승운이 날렵한 백힐 패스를 선보였고, 이를 잡은 허율이 상대 수비를 등지고 득점을 완성했다. 광주가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수 백명의 광주 팬들은 '빛고을 광주'를 외치며 환호했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처음으로 원정 버스 7대가 왔다"고 전했다. 리드를 잡은 광주는 서울의 거센 공격을 막아냈다. 서울은 이날 슈팅 18개(유효슈팅 9개)를 날리며 광주의 골문을 두드렸다. 광주는 육탄방어로 서울의 맹공을 막아냈다. 광주는 서울 원정에서 징크스를 깨며 환하게 웃었다.
경기 뒤 이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잘 버텨준 것 같다. 어려운 원정 경기였다. 많은 팬들의 성원 덕에 선수들이 끝까지 버텨 승리했다. 경기력 측면에서 봤을 때는 FC서울이 많이 억울할 것 같다. 경기력이 FC서울이 조금 더 좋았다. 어쨌든 결과로 말한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을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많은 선수가 부상이라 어려운 상황이다. 자기 포지션이 아닌데도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솔직히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경기 전날은 준비가 끝나서 푹 자는데…. 오늘 지면 잠이 안 올 것 같았다. 그래서 먼저 날을 샜다"고 돌아봤다.
광주는 이날 승리로 구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희망을 더 키웠다. 이 감독은 "아직 멀었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최고의 성적을 위해 마지막까지 '무한경쟁'을 외쳤다. 그는 선수 출전 여부에 대해 "선수에 달렸다. 연습 때 기회를 준 것이다. 몸이 좋으면 경기에 나가는 것이다. 훈련 시켜보고 정하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앞서도 "우리는 나이, 이름 상관 없이 연습 때 100%를 해야한다. 훈련 때 이미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그 기회를 잡지 못하면 과감하게 배제하는 편"이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경쟁, 또 경쟁을 외치는 광주는 더 찬란한 역사를 향해 달려간다.
이날 경기장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이 찾아 선수들을 점검했다. 'K리그 패싱 논란'에 놓인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전북 현대-강원FC의 대결을 관전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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