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미·외국인 ‘이것’만 한다는데…버핏이 들으면 뒷목 잡겠네

문지웅 기자(jiwm80@mk.co.kr) 2023. 9. 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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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하락 배팅하는 인버스2X ETF
하루 거래량 주식·ETF 전체서 1위
장기보유 불리해 단타 위주로 거래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상장지수펀드(ETF) 몇 종목을 하루에도 수 천만주씩 주거니 받거니 사고 팔면서 단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의 단타 경연장이 된 ETF는 레버리지, 인버스, 곱버스 등 모두 파생상품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15일까지 ETF 시장 거래량 상위 1~5위는 모두 파생 구조를 갖고 있다. 파생 구조인 레버리지, 인버스, 곱버스 ETF는 거의 매일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다. 범위를 상장주식까지 넓혀도 전체 거래량 1~2위는 곱버스, 인버스 상품이 차지하는 날이 많다.

특히, 압도적으로 많은 거래가 이뤄지는 상품이 ‘KODEX 200선물인버스2X’라는 곱버스 상품이다. 코스피 대형주 선물가격을 지수화하고 그 반대 방향으로 -2배 수익률을 추구한다. 시장 하락에 강하게 배팅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ETF는 물론 주식까지 합쳐도 부동의 거래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이 ETF의 전체 거래량 중 개인과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약 40%씩이다. 거의 모든 거래가 둘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관은 유동성공급자(LP)로서 개인과 외국인의 매매 물량을 받쳐 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하루에도 개인, 외국인이 수 천만주씩 사고 팔지만 둘다 순매수, 순매도는 미미하다. 산 만큼 거의 다 팔고 하루 거래를 끝내기 때문이다. 개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이 상품을 초단기 트레이딩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도 매일 대규모 트레딩을 하고 있다. 코스닥 대형주 주가가 내리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이 상품 역시 개인과 외국인은 매수, 매도 양방향 거래를 하루 중에 거의 끝내 순매수, 순매도는 미미하다.

곱버스, 인버스 상품을 개인과 외국인이 장기 보유하지 않고 단기 트레이딩용으로만 활용하는 이유는 상품 구조상 장기 보유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등락을 거듭하던 추종지수가 내가 산 가격에 도달할 경우 일반 상품은 원금을 지키게 되지만 곱버스, 인버스 상품은 지수가 추가로 더 올라야 수익을 낼 수 있다.

개인도 외국인도 단타용으로 두 상품을 활용하고 있지만 올해 누적해서 보면 외국인이 완승이다. 우선 개인은 올해 곱버스를 1750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380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상승에 배팅했다고 볼 수 있고 적중했다.

코스닥150 선물인버스의 경우 개인은 4300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 순매수는 590억원에 그쳤다. 개인도 외국인도 코스닥 대형주 방향성 예측은 틀렸지만 순매수 규모에서 드러난 것처럼 개인의 타격이 훨씬 크다. 연초이후 15일까지 코스닥150 선물지수는 4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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