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0:4, 2:3→8:3, 0:2→9:5. DH 1,2차전 싹쓸이 LG, SSG에 3연속 역전승 스윕. 충격의 5연패 SSG, KIA에 반게임차 6위 추락[잠실 리뷰]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더블헤더 2경기를 독식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LG는 17일 잠실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허도환의 솔로포 포함 15안타가 폭발하며 9대5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3-4에서 10대4로 SSG에 역전승을 거뒀던 LG는 이날 더블헤더 1차전서 2-3에서 8대3으로 역전승을 했고, 2차전마저 0-2에서 9대5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역전승으로 3경기를 모두 이기는 스윕을 하며 신바람을 냈다. 후반기들어 타선이 터지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해왔던 LG로선 무엇보다 타선이 터지면서 이겼다는 점에서 남은 시즌을 좀 더 여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기틀을 잡게 됐다.
반면 SSG는 3경기를 모두 역전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4위 두산 베어스와 1.5게임차. 5위 KIA 타이거즈와는 반게임로 밀린 6위가 되면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선 우천으로 인해 6회말에 1시간 10분 동안 중단되는 가운데 LG가 8대3으로 승리를 거뒀다.
LG는 1차전에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 등 베스트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전 "2차전에도 주전들이 거의 뛸 것이다. 포수만 바뀔 것 같다"라면서 "이번주에 목요일까지 경기를 안해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없다. 오늘 더블헤더 하면 내일 또 휴식이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다"라고 했다. 전날 비를 맞으며 저녁 경기를 한 피로도가 있는데다 이날 2경기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굳이 경기전에 힘을 뺄 필요가 없기에 선수들에게 출근 시간을 뒤로 미루면서 훈련을 하지 않도록 했다. 그래서 LG의 훈련시간인 오전 11시 30분에 배팅 케이지는 물론 내야, 외야는 텅 비어 있었다. 가끔 투수들이 나와 캐치볼을 할 뿐 선수는 물론 코칭스태프도 없었다.
반면 SSG는 정상적으로 잠실구장에 도착해 고참 추신수를 비롯한 대부분의 타자들이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하면서 더블헤더 1차전을 준비했다. SSG는 추신수(지명타자)-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박성한(유격수)-한유섬(우익수)-최주한(1루수)-김성현(2루수)-조형우(포수)로 1차전 라인업을 구성했다.
1차전 중반까지 접전이었다. 그런데 비가 온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SSG가 선발 김광현의 호투를 앞세워 3-2로 앞선 가운데 6회말 무사 1루서 강한 비로 경기가 중단됐고, 1시간 10분간 중단되는 바람에 김광현이 79개만 던지고 내려와야 했다. LG는 두번째로 등판한 노경은을 상대로 김현수가 동점 2루타를 쳤고, 2사후 문보경의 역전 적시타와 박동원의 행운의 1타점 안타로 5-3으로 앞섰다.
SSG는 8회초 안타와 볼넷,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동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LG는 마무리 고우석이 대타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 추신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위기를 탈출했고, 8회말 2사후 4연속 안타로 3점을 뽑아내 8-3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를 갈랐다.
LG가 3연승을 달렸고, SSG가 4연패로 KIA 타이거즈와 승차 없는 6위로 내려앉으며 30분의 휴식과 함께 2차전을 준비했다.
LG는 2차전 라인업에서 1명만 바뀌었다. 바로 포수.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1루수)-오스틴(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허도환(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김현수가 1루수, 오스틴 딘이 지명타자로 서로 자리를 바꿨고, 허도환이 9번타자로 들어가고 문성주와 박해민이 한계단씩 타순이 올라갔다.
반면 SSG의 타순은 크게 바뀌었다. 에레디아(중견수)-최주환(1루수)-최정(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하재훈(좌익수)-김성현(3루수)-안상현(2루수)조형우(포수)로 꾸렸다. 에레디아가 한국 데뷔 첫 1번 타자로 출전했다. 1차전서 수비하다 김성현과 부딪혔던 최지훈이 휴식을 취했고, 추신수도 빠지면서 새로운 라인업이 완성됐다. 조형우는 1,2차전에 모두 출전하는 투혼을 보였다.
2차전의 선발은 LG 임찬규와 SSG 커크 맥카티였다.
임찬규는 올시즌 롱릴리프로 출발했다가 선발로 다시 자리를 잡았다. 초반엔 굉장히 좋은 피칭을 선보였으나 최근엔 부진했다. 올시즌 10승3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 중인데 7월에 평균자책점 6.75, 8월에 4.79, 9월에 4.22로 좋지 않다.
3일 잠실 한화전서 5이닝 4안타 5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임찬규는 9일 광주 KIA 더블헤더 1차전서 5⅔이닝 동안 6안타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SSG전은 잘던졌다. 5월 23일 인천 경기서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6월 27일 인천 경기서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역시 승리투수가 됐었다. 8월 19일 인천 경기서도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 3경기서 3승에 평균자책점 1.59로 가장 좋았다.
맥카티는 올시즌 9승4패 평균자책점 3.11로 김광현과 함께 원투펀치를 형성하고 있다. 9월에 좋지 않다. 2경기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이 무려 12.38이나 된다. 5일 한화전서 3이닝 7안타 6실점, 10일 KT전서 5이닝 8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번 경기서 반등을 해야하는 상황.
LG전엔 1경기만 등판했었다. 8월 18일 인천 경기서 6이닝 6안타 무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했었다.
1차전서 아쉽게 역전패를 했기 때문에 맥카티가 최대한 이닝을 끌어주면서 팀에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했다.
SSG가 초반에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확실한 한방이 없었다. 1회초 1사후 4연속 안타를 쳤다. 하지만 1득점. 1사 만루서 6번 하재훈과 7번 김성현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1-0. 뭔가 아쉬웠다.
LG가 2회말 기회를 잡았다. 2사후 6번 문보경과 7번 문성주의 연속 안타로 1,2루가 만들어졌다. 8번 박해민이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나며 2사 2,3루. 안타 하나면 동점. 하지만 9번 타자는 허도환이었다. 허도환이 쳤으나 아쉽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초 SSG가 다시 초반 승기를 가져갈 기회를 만들었다. 최정의 2루타와 한유섬의 몸에 맞는 볼, 박성한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서 하재훈의 우전안타로 1점을 뽑아 2-0을 만들었다. 또 여기까지였다. 이어진 1사 만루서 김성현이 1루수앞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에서 잡혔고, 이어 안성현이 3루수앞 땅볼로 아웃되며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또 찝찝하게 찬스가 끝나버렸다.
두번의 큰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막은 LG에게도 두번째 기회가 왔다. LG는 놓치지 않았다. 1사후 신민재가 볼넷을 얻은 뒤 김현수가 우중간 2루타를 쳐 신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2. 곧이어 오스틴이 우중간 안타를 터뜨렸고 김현수가 홈을 밟아 2-2 동점. 오스틴이 2루까지 달려 2루타로 만들었다. 오지환이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돼 2아웃이 된 뒤 문보경이 다시한번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2루타를 날렸다. 3-2.
4회말 이번엔 박동원 대신 나온 허도환이 득점에 가세했다. 1사후 커다란 솔로포를 날렸다. 1B1S에서 맥카티의 3구째 147㎞의 바깥쪽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홈런을 만들어냈다. 올시즌 2호 홈런이자 통산 13번째 홈런이다. 허도환의 한시즌 최다 홈런은 2개. 2014년과 2021년 그리고 올시즌이다.
끝이 아니었다. 홍창기의 2루 내야안타에 2루수 안상현의 송구 실책으로 만든 1사 2루서 신민재의 좌전안타로 1,3루가 만들어졌고 김현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5-2가 됐다. 오스틴이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큰 3루타로 6-2. 오지환의 볼넷에 이어 문보경의 땅볼을 유격수 박성한이 제대로 잡지 못하는 실책마저 저지르며 오스틴이 홈을 밟아 7-2까지 벌어졌다. 결국 맥카티가 이로운으로 교체됐다.
맥카티는 3⅔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뿌리며 9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7실점(6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두번의 만루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던 임찬규는 4회를 삼자범퇴로 끝내고 94개를 던졌는데 5점차의 여유로운 리드속에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최정 한유섬 박성한의 중심타자를 다시한번 삼자범퇴로 끝내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이닝 동안 105개를 뿌렸고 6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시즌 11승(3패)으로 KT 위즈 고영표와 함께 국내 투수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5회말 LG는 선두 박해민의 우전안타와 9번 대타 박동원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홍창기의 우전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이어진 1사 1,3루서 김현수의 적시타로 또 1점을 더해 9-2, 7점까지 벌렸다.
하지만 SSG는 포기하지 않았다. 6회초 바뀐 투수 백승현을 상대로 1사 1,3루서 대타 최항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았고, 7회초에 1사 만루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4-9로 쫓았다. 9회초에도 오태곤의 2루타와 한유섬의 땅볼 실책으로 1점을 더해 5-9까지 따라갔다.
LG는 9회초 1사 1루서 유영찬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LG 문보경이 1차전 4타수 3안타, 2차전 5타수 3안타의 맹타로 타율을 3할6리로 끌어올렸다. 홍창기는 1차전서 4타수 1안타를 쳤으나 2차전서 5타수 2안타로 합계 9타수 3안타로 타율 3할4푼을 유지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후 "(임)찬규가 초반에 어렵게 승부를 하면서 투구수가 좀 많았지만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 해주었고 젊은 승리조들이 자기이닝들을 채워주면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3회 (김)현수의 적시타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문)보경이의 역전타가 나오면서 전반적인 타선 분위기가 좋아졌다. 이후로 추가득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허)도환이의 홈런을 시작으로 선수들이 추가득점을 해주면서 쉽게 승리를 할 수 있었다"라며 투수와 타자들을 칭찬했다. "오늘 두게임 했는데 선수들 수고 많이 했고 팬분들도 2경기 보시느라 고생하셨다. 팬분들의 뜨거운 응원 덕분에 두경기 모두 이길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라며 힘든 더블헤더를 마무리했다.
홍창기와 타격왕 싸움을 하던 SSG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는 1차전 5타수 1안타에 이어 2차전서 5타수 무안타의 부진으로 타율이 3할3푼1리로 떨어졌다. 1차전서 3타수 3안타를 기록한 한유섬은 2차전서도 4타수 2안타의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SSG도 12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많은 찬스에서 집중타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1회와 3회에 선발 임찬규를 확실하게 무너뜨리지 않은 것이 결국 역전패로 돌아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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