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바람’ 잠재운 광주의 ‘돌풍’
승점 48점으로 3위 자리 굳건히
프로축구 광주FC가 짜임새 있는 공격과 집중력 높은 수비로 FC서울을 꺾고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광주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서울과의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4분에 터진 허율의 골을 끝까지 지키며 1-0으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리며 승점 48점을 쌓은 광주는 서울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또 광주는 그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10경기에서 1무9패에 그쳤다가 11경기째 만에 승리를 따내며 ‘서울월드컵경기장 징크스’를 깨는 겹경사도 맛봤다.
경기 전까지 9경기 무패(4승5무)를 달렸던 광주의 상승세가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세밀한 패스플레이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4분 왼쪽 사이드라인에서 풀백 두현석이 크로스를 올릴 것처럼 하다가 박스 안쪽을 향해 패스를 찔러 넣었고, 윙어 하승운이 백힐로 흘려준 볼을 침투하던 스트라이커 허율이 발을 갖다대 방향만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이후 총공세에 나섰다. 서울은 전반 18분 하프라인 밑에서부터 단번에 올라온 스루패스를 김신진이 재차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서울은 전반 31분 김신진의 터닝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비껴갔고, 전반 45분에는 임상협의 슈팅이 광주 골키퍼 김경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서울은 후반에 교체 멤버로 들어간 일류첸코와 나상호를 앞세워 공격에 나섰지만 끝내 광주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서울은 광주(6개)보다 3배 이상 많은 21개 슈팅을 날렸지만, 중원에서부터 광주의 밀집 수비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3위 도약의 기회를 놓치고 5위로 주저앉았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경기력은 서울이 좀 더 좋았지만 광주 선수들이 결과로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관중이 들어차며 이날 경기는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서울은 이날 총 2만165명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시즌 최다 관중 기록(34만9281명)을 새로 썼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6년 34만2134명이다.
대구FC는 수원 삼성 원정 경기에서 후반 11분 벨톨라가 퇴장당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7분에 바셀루스의 극적인 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7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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