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품 인증을 확인하세요” 믿었는데…인증마크까지 짝퉁 만들어
가짜로 만들어 붙인 제품 등장
“디자인 도용” 크림 법적 대응
패션 제품의 개인 간 거래가 늘면서 유명 브랜드 제품을 베껴서 파는 ‘짝퉁’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국내 대표 리셀 플랫폼 네이버 크림(KREAM)은 짝퉁 여부를 감별해 정품 인증을 확인해주는데, 최근 이같은 정품 인증 포장과 태그조차 허위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례가 나와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패션플랫폼들이 짝퉁 감별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지만 진화하는 사기 행각을 막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17일 네이버 크림은 최근 자사의 정품 인증 마크를 가짜로 만들어 붙여 다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른 개인 간 거래 플랫폼에 ‘크림에서 산 제품을 선물 받아 중고로 거래한다’는 내용의 판매글이 올라왔는데, 여기에 붙어 있는 크림의 정품 인증 태그가 가짜였다는 것이다.
크림 측은 “정품인증 포장부터 의류라벨에 붙이는 태그까지 가짜였다”며 “크림의 인증 태그가 붙어 있으면 정품이라는 공감대가 생기다보니 이제 그것조차 가짜로 만들어 가품을 진품인 척 판매하려는 것”이라고 한탄했다. 최근 문제가 된 판매글이 올라온 중고거래 플랫폼은 패션 브랜드 제품에 대한 정품 검수가 따로 없는 곳이다.
크림은 법적인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 크림 관계자는 “제조업체가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일 수 있고, 실제로 제조업체를 특정하는 것 자체도 어렵다”면서 “가품 태그 제조업체가 특정될 경우 브랜드 보호 차원에서라도 디자인 도용 등에 대한 책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크림은 중국 쪽 업체가 크림의 가짜 태그를 만드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개인간 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 역시 정품 검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번개장터는 패션 의류, 명품 중고거래가 많아 이로 인한 짝퉁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작년 12월부터 번개케어를 운영한다. 번개장터의 정품 검수 센터는 서울 성수동에 연면적 1750㎡(약 530평) 규모로 들어서 있다.
번개장터 측은 실제로 번개케어 서비스를 통해 샤넬 가브리엘 백팩의 가품을 찾아내기도 했다. 샤넬 백백의 케이스, 포장재만 정품이고 본품은 가품으로 대체해 넣은 사례다. 이밖에도 쿠션이 정품과 다른 살로몬 XT-6 운동화, 신발의 무게가 다르고 쿠션이 다른 피터슨 스니커즈, 사이즈 라벨의 폰트와 뒤꿈치 힐컵 강도가 다른 뉴발란스993 등을 찾아냈다.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위조제품 발견 사례도 갈수록 늘고 있다. 특허청은 온라인 위조상품 신고 건수가 2019년 6661건에서 2020년 1만6693건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또한 온라인 위조상품 재택 모니터링단을 통한 단속 건수도 2020년 12만6542건에서 2022년 18만1131건으로 증가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비행기서 다 토하느라 죽는 줄”…대한항공 기내식 커피, 무슨 일 - 매일경제
- “집인데, 집이 아니라네요”…생숙 ‘벌금 폭탄’ 앞두고 아우성 - 매일경제
- “불륜은 못 참아”…구글 창업자 브린, 아내와 4년여만에 파경 - 매일경제
- 이런 상사가...男직원 성기 만지고 임신한 여직원에 야근 지시 - 매일경제
- [단독] 사우디 들어서는 ‘10조규모 K중기 단지’…17개사 참여 - 매일경제
- 이웃집 모녀 상대로 유사 성행위한 중학생…3년 왕래하던 절친 아들 - 매일경제
- “아버지 공천 좀 주세요”…정유라, 李 단식중단 요구 의원들 비난 - 매일경제
- 3시간 공부하다 식당서 밥 먹고 온 ‘카공족’…재주문 요구에 흥분 - 매일경제
- 2차전지 주식 당분간 쉬어갈 때, 더 오를 ‘이 주식’ [자이앤트TV] - 매일경제
- 韓 넘어 세계로 도약 중인 우상혁, 항저우서 金빛 점프 보여줄까 [AG 미리보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