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멋있게"… 블랙핑크, 180만 열광 월드투어 피날레 [종합]

윤기백 2023. 9. 1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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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핑크' 서울 앙코르 콘서트 성료
고척돔서 2시간 동안 22곡 무대 펼쳐
생생한 밴드 사운드에 생라이브 압권
"팬들 덕분에 가능"… 재계약 언급無
블랙핑크(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더할 나위 없는 피날레였다. 매 무대가 피날레처럼 느껴졌다. 귀를 꽉 채우는 파워풀한 밴드 사운드, 공연장을 뚫을 듯한 블랙핑크 멤버들의 쩌렁쩌렁한 보컬과 래핑, 무대를 부술 듯한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조화를 이뤘다. 블랙핑크 멤버들의 매력과 음악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34개 도시 180만명을 동원한 월드투어 ‘본 핑크’의 피날레다운 피날레였다.

블랙핑크(지수·제니·로제·리사)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 파이널 인 서울’(BLACKPINK WORLD TOUR [BORN PINK] FINALE IN SEOUL) 2일차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16~17일 열린 이번 공연은 블랙핑크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공연으로, 양일간 3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둘째날 공연은 입장 지연으로 인해 20분 늦은 오후 6시 20분께 시작됐다. 이날 공연은 위버스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동시 진행됐다.

블랙핑크(사진=YG엔터테인먼트)
공연은 첫 시작부터 남달랐다. 공연장이 암전된 후 시그니처 사운드처럼 ‘블랙~핑크, 블랙~핑크’라는 멘트가 흘러나오자 현장에 운집한 관객들은 큰 소리로 ‘블랙핑크’를 연호했다. 이후 핑크빛 조명과 레이저빛이 공연장 곳곳을 수놓았고, 댄서들이 정중앙 무대에 등장해 박력 넘치는 군무로 열기를 끌어올렸다. 열기와 환호가 절정에 치닫자 블랙핑크 네 멤버가 무대 전면에 등장했고, 이후 중앙 무대로 이동하자 화려한 폭죽이 공연장을 형형색색으로 수놓았다. 이후 강렬한 드림 비트가 끊임없이 울려 퍼지며 첫 곡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오프닝 곡은 ‘핑크 베놈’이었다. 정규 2집 선공개 곡인 ‘핑크 베놈’은 발매와 동시 글로벌 음원차트를 휩쓸며 블랙핑크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했다. 강렬한 드럼 비트에 얹은 오리엔탈 사운드로 압도한 ‘핑크 베놈’은 마치 마지막 무대인 것처럼 스케일이 대단했다. 블랙핑크 네 멤버도 에너지를 거침없이 쏟아부으며 그야말로 무대를 씹어먹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블랙핑크 네 멤버는 여유롭게 관객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로제는 “1년이 지나 서울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게 됐다”며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지수는 “재밌게 즐겨달라”고 말했고, 제니와 리사도 “1년간의 월드투어를 마무리하는 공연인 만큼 끝까지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블랙핑크(사진=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는 강렬한 드럼 비트가 압권인 ‘하우 유 라이크 댓’으로 무대를 꾸민 뒤 ‘프리티 새비지’, ‘킥 잇’으로 열기를 고조시켰다.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강렬한 드럼 비트에 네 멤버의 생라이브가 끝도 없이 펼쳐지며 그야말로 눈호강 귀호강을 선사했다. 이후 ‘휘파람’을 선곡한 블랙핑크는 무대 곳곳을 방방 뛰어다니며 관객들과 가깝게 소통했다.

블랙핑크 네 멤버의 솔로 무대도 펼쳐졌다. 블링블링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제니는 ‘솔로’와 ‘유 앤 미’를 열창, 뛰어난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압도했다.

뒤이어 등장한 로제는 무대 중앙에서 깜짝 등장해 ‘곤’과 ‘온 더 그라운드’를 불렀다. 마치 팝스타를 보는 듯한 여유 넘치는 무대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쫑긋하게 했다.

지수는 청순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올 아이즈 온 미’로 시작해 ‘꽃’으로 이어지는 무대를 꾸미며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리사는 힙한 매력이 돋보이는 ‘머니’를 선곡했다. 무대를 부술 듯한 기세로 등장한 리사는 파워풀한 래핑과 안무로 통쾌함을 느끼게 했다.

블랙핑크(사진=YG엔터테인먼트)
다시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블랙핑크는 ‘킬 디스 러브’와 ‘러브식 걸즈’, ‘불장난’으로 열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러브식 걸즈’ 무대 직전 블랙핑크는 ‘러브’라는 노랫말에 맞춰 떼창을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무대가 펼쳐지자 관객들이 일제히 ‘러브’에 맞춰 떼창하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이를 본 블랙핑크 멤버들은 공연장 곳곳을 방방 뛰어다니며 함께 즐겼다.

이후에도 블랙핑크는 ‘셧 다운’, ‘돈트 노우 왓 투 두’, ‘뚜두뚜두’, ‘포에버 영’까지 쉼 없이 내달리며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앙코르도 화끈했다. ‘스테이’를 시작으로 ‘붐바야’, ‘예 예 예’, ‘마지막처럼’까지 무려 4곡을 선보였다. 무빙카를 타고 등장한 블랙핑크는 공연장 곳곳을 누비며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아이컨택을 하고 선물을 던져주는 등 화끈한 팬서비스를 펼쳤다. 공연 자체를 즐기는 듯한 블랙핑크 멤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공연 말미 월드투어를 마치는 소회를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 기간인 7년이 넘은 상황이라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날 멤버들은 재계약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블랙핑크(사진=YG엔터테인먼트)
“1년 전에 이 정도 시기에 월드투어를 시작했는데, 1년 후인 지금 콘서트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끝까지 좋은 추억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 블링크에게 고맙다.”(지수)

“첫 서울 콘서트 때 제니 언니가 울었던 게 엊그제처럼 느껴진다. 이후 몇 년이 지나 이렇게 두 번째 월드투어의 마지막 순간에 서 있다고 하니 신기하다. 마지막이지만 뭔가 영원히 이럴 것만 느낌이다. 행복하다.”(로제)

“블링크가 없었다면 월드투어를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항상 응원해 주시고 같이 즐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런 멋진 경험을 하게 해주신 블링크 너무 사랑하고, 저의 20대를 함께 빛내주셔서 감사하다.”(리사)

“블랙핑크가 7주년을 맞았는데, 막상 한국에서 블링크를 많이 만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앙코르 피날레 만큼은 한국에서 하고 싶었는데 이뤄져서 감사하다. 이 자리를 빛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저희는 멋있는 블랙핑크가 되겠다.”(제니)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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