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멋있는 모습" 블랙핑크, 7주년에 K팝 걸그룹 첫 고척 입성(종합) [N현장]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블랙핑크가 1년여의 '본 핑크' 여정을 화려하게 마쳤다. 특히 K팝 걸그룹 최초로 고척돔에 입성해 자신들의 진가를 입증했다.
블랙핑크는 17일 오후 6시20분께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블랙핑크 월드 투어 '본 핑크'(BORN PINK) 피날레 서울'을 개최하고, 지난 16일과 이날 양일간 총 3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들은 이날 공연을 끝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본 핑크' 월드투어의 대장정을 화려하게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 9월 정규 2집 '본 핑크'를 발표하고 투어에 돌입한 이들은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 등 34개 도시에서 64회 차에 달하는 걸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투어를 전개하고 총 180만 관객을 동원했다.
특히 블랙핑크는 이번 앙코르 공연을 통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고척돔에 입성하기도 했다.
'핑크 베놈'(Pink Venom)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블랙핑크는 강렬한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 로제는 "저희가 드디어 1년이 지나서 서울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게 됐다"라며 "정말 너무너무 기쁘고 너무 행복하다"고 인사했다.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과 '프리티 새비지'(Pretty Savage), '킥 잇'(Kick it)에 이어 '휘파람'까지 선보인 블랙핑크는 파워풀한 모습은 물론 완벽한 라이브를 선사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리사는 "어제보다 함성 소리가 큰 것 같다"며 "저도 에너지가 막 올라왔다"며 웃었다. 로제는 "오늘 진짜 특별한 날"이라며 "저희 '본 핑크'의 마지막 공연이다"라고 했다. 이어 지수는 "끝까지 이 에너지로 달려보자"고 말한 뒤, "1년간 진행된 투어의 마지막을 여러분이 함께하고 있다, 오늘 소리 질러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이어졌다. 첫 주자는 제니로, 자신의 첫 솔로곡 '솔로'(SOLO)을 짧게 선보인 뒤 미발표곡 '유 앤 미'(YOU & ME)로 남성 댄서와 매혹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두 번째로 나선 로제는 '곤'(GONE)과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로 무대에 올라, 특유의 그루비한 보컬로 감성적인 분위기를 장식했다. 이어 올해 3월, 솔로 마지막 주자로 나섰던 지수는 '올 아이즈 온 미'(All Eyes On Me)와 '꽃 (FLOWER)'으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리사는 '머니'(MONEY)로 솔로 무대의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편곡을 통해 리사만의 강렬한 댄스를 선보이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블랙핑크는 솔로 무대 후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로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러브식 걸스'(Lovesick Girls) 무대에 앞서 로제는 "여러분 잘 즐기고 계시냐"라며 "다음 곡은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외쳤다. 이어 "노래를 따라 불러 주셔야 한다"라며 "가능하냐, 할 수 있냐, 저희가 하는 걸 따라하면 되는데, '러브'를 따라해 달라"고 했다. 이에 블링크(공식 팬덤명)는 '러브식 걸스'에서 '러브' 단어를 따라 부르며 분위기를 달궜다.
또 '타이파 걸'(Typa Girl)에서는 부채춤을 활용한 안무를 선보였고, 이어 '셧 다운'(Shut Down)으로 블랙핑크만의 강렬한 퍼포먼스로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어 '돈트 노 왓 투 두'(Don't Know What To Do)까지 연달아 선보인 뒤, 로제는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저희 마지막 공연까지 응원해 주러 와주셔서 진짜 너무너무 행복한 것 같다"라며 "오늘은 안 울 거다"라고 했다. 제니는 "이때까지 했던 쇼와 다르게 하나하나 끝나갈 때마다 뭉클해지고 있다"며 "진짜 1년을 마무리하는 하루인 만큼 끝까지 다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블랙핑크는 '탈리'(Tally)와 '뚜두뚜두'에 이어 '포에버 영'(Forever Young)을 선보이며 "오늘 진짜 마지막 곡"이라고 했다. 블링크들은 일제히 일어나 함성을 지르며 "앙코르"를 외쳤다.
이들은 앙코르 타임에 '스테이'(Stay)와 '붐바야'를 부르며 2, 3층 팬들과 더 가깝게 만나기 위해 이동식 무대에 올랐다. 팬들에게 인사하며 공을 던지는 등 팬서비스로 팬들의 환호를 더욱 이끌어냈다. 고척돔을 한 바퀴 돈 블랙핑크는 '에 에 예'(Yeah Yeah Yeah)를 부른 뒤 팬들과 함께 '이 순간이 영원할 수 있게 우리가 함께할게'라는 문구가 담긴 슬로건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블랙핑크는 마지막 곡을 앞두고 소감을 밝혔다.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 제니는 "우선 일단, 우리 멤버들한테 너무너무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말이 1년이었지만 저희한테 다산다난한, 정말 많은 비행기에서의 시간과 이동을 했어야 했는데 언니(지수)가 말한 것처럼 서로를 이끌어주는 마음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해서, 멤버들한테 진짜 너무너무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이 말했지만 데뷔 올해 7주년을 맞이했다, 7주년을 맞이했는데 그 시간을 돌아보면 멋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막상 한국에서는 많은 블링크들을 만나지 못한 것도 있어서 앙코르 피날레는 서울에서 하고 싶었는데, 너무너무 행복하다"라며 "이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우리는 멋있는 블랙핑크가 되어보도록 하겠다, 사랑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리사는 "저는 사실 블링크한테 하고 싶은 말을 까먹지 않게 핸드폰에 적어왔다, 우리 블링크, 우리 만난지 벌써 2596일이 되었다"라며 "이번 투어는 블링크와 함께 했기 때문에 정말 다양하고 대단한 공연장에서 무대를 할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블링크가 없었다면 분명 해내지 못했을 거다. 날씨가 좋든, 안 좋든, 항상 끝까지 응원해 주시고 같이 즐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이런 멋진 경험을 하게 해주신 블링크, 너무나 사랑하고 저의 20대를 함께 빛내 주셔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지수는 "저희가 1년 전에 지금 이 정도 시기에 서울에서 시작해서 1년 후인 지금 여기서 이렇게 피날레를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끝까지 좋은 추억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어제 오늘 블링크들 너무 고맙다"라며 "오늘 되게 하면서 막 여러 생각이 들더라, 저희가 다같이 1년 동안 투어를 하면서 아무도 안 아프고 건강하게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다치지도 않아서 다행이었고 1년간 블링크들이 힘을 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로제는 "우리 처음 콘서트 할 때 제니가 울었던 것 같은데, 그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몇 년이 지났다"라며 "월드투어 두 번 돌고 마지막 소감을 하고 있는 느낌이 아주 신기하고, 1년 내내 비행기 타고 왔다 갔다 하면서 뭔가 시간이 항상 블링크들이랑 저희랑 하나가 된 느낌이 들어서 마지막이지만 뭔가 영원히 이럴 것만 같은 느낌밖에 안 드는 것 같아서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들은 이어 '마지막처럼'과 함께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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