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유엔 무용론… ‘훼방꾼’ 러 퇴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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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차 유엔총회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회원국 정상이 속속 뉴욕 유엔본부로 모여들고 있지만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정면 도전한 최근의 북한과 러시아 사이 무기 거래 가능성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유엔 무용론'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국 간 무기거래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만 이를 제재하려면 또다시 러시아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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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만장일치제 개혁 필요성
제78차 유엔총회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회원국 정상이 속속 뉴욕 유엔본부로 모여들고 있지만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정면 도전한 최근의 북한과 러시아 사이 무기 거래 가능성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유엔 무용론’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아프리카 내 연이은 쿠데타 문제에서 안보리는 사실상 기능이 마비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안보리는 러시아에 대한 어떠한 제재 결의안도 통과시키지 못했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매번 무적의 ‘셀프’ 거부권(비토권)을 행사하며 훼방을 놨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쿠데타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과 러시아가 ‘내정 간섭 불가론’을 내세우며 시큰둥한 모습을 보이는 탓에 유엔의 적극적 개입이 어렵다. 러시아는 심지어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을 앞세워 아프리카에 들어선 군부 정권과 밀착하고 있다.
통신은 지난 7월 말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일어난 쿠데타를 언급하며 “과거 같았으면 유엔이 전면에 나섰을 사안이지만 개입하지 못하는 무력함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안보리에 대한 신뢰를 잃은 많은 국가가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개발도상국) 국가의 한 외교관은 “유엔을 지배하는 국가들이 (안보리) 개혁에 계속 저항한다면 글로벌 사우스는 중국의 제안 등을 포함해 유엔 외부에서 선택지를 찾게 될 것”이라고 통신에 말했다. 중국은 서방 주도 국제 질서의 대항마로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를 내세우며 외연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올해 총회에서 상임이사국 5개 나라 중 미국 정상만 19일 유일하게 전 회원국이 참여하는 일반 토의에 참석하는 대목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혼자 토의에 참석하는 게 유엔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국제적 반감이 큰 러시아와 중국은 그렇다 치더라도 영국과 프랑스가 유엔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은 데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유엔본부가 미국에 있어 참가하는 것일 뿐 큰 의미를 부여할 행보는 아니라는 말도 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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