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걱정 앞섰던 ‘신병2’, 원작에 누 끼칠까..욕 안먹어 다행”[인터뷰 종합]

김나연 2023. 9. 1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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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배우 남태우가 ‘신병2’를 끝마친 소감을 밝혔다.

최근 ENA 월화드라마 ‘신병2’에서 병장 최일구 역을 맡은 배우 남태우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신병2’는 일병으로 진급한 박민석(김민호 분)의 더욱 빡세진 생활관 라이프를 담은 드라마.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는 오승윤(김지석 분)이 2중대 새 중대장으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이날 남태우는 ‘신병2’를 끝마친 근황을 묻자 “드라마 끝나고 최일구 때문에 ‘살크업’ 했던걸 원상복구 하면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시즌1에 비해 3, 4kg 정도 증량했다는 그는 “감독님이 저를 보셨을때 따로 체중을 늘리라는 말씀은 없으셨다. 좋게 포장하자면 준비가 돼 있었다. 자세히 보시면 시즌1보다 좀 더 쪘다. 상병에서 병장으로 가면서 군 생활이 편해지고 움직일일 없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걸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즌2 제작 확정 됐을때 “일구한테 돌아갈 수 있어서 기뻤지만, 걱정이 앞섰다”고 밝힌 그는 “시즌1때도 그랬지만 제일 많이 했던 게 걱정이다. 시즌1은 원작이 유명하고 팬층이 두터우니까 잘해야 본전이란 생각때문에 걱정했는데, 너무 좋아해주셨지 않나. 그런 상태에서 시즌2를 들어간다고 하니까 원작에 없는 내용이 추가되기도 했고, 시즌2가 잘되는 경우가 많이 없다는 생각에 걱정됐다”면서도 “오히려 그런 걱정이 자만하지 않고 들뜨지 않게 해준것 같다. 나쁘지 않은 걱정이다. 만약 시즌3를 한다고 하면 그때도 나름대로 걱정 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태우는 가장 걱정한 점을으로 ‘원작에 나오지 않은 스토리’를 꼽았다. 그는 “시즌1때는적어도 스토리만큼은 애니메이션에서 재밌다고 검증이 됐지 않나. 그런데 시즌2는 장삐쭈 작가님께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스토리를 드라마로 먼저 만든 거다. 그러다 보니 검증 받지 못한 스토리였고, ‘이걸 우리들이 잘 살릴수 있을까’ 이런 걱정이 있었다. 원작 팬들은 ‘원작에서 너무 노선이 바뀐거 아닌’가하는 얘기를 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걱정과는 달리 저희가 모이면 힘이 생기더라. 배우들이 다 열심히 하고 감독님과 작가님도 잘 만들어주셔서 욕은 안먹은것 같다”고 안도했다.

하지만 시즌1과 시즌2 사이에 1년이라는 공백이 있었던 만큼 몰입에 어려움이 따르기도 했다. 남태우는 “일단 저도 목소리를 만들다 보니까 1년 사이에 녹슬지 않았을까 싶어서 원작을 처음부터 다시 정주행 하고 계속 저를 갈고 닦았다. 배우들끼리도 공백은 한 1년, 1년 반 있었는데 계속 꾸준히 만났었다. 인터뷰를 같이 하기도 하고, 콜라보 촬영을 하기도 하고 사석에서도 술자리도 많았다. 중간에 ‘신병캠프’ 촬영으로 5일간 같이 합숙해서 오히려 케미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훨씬 돈독해진 걸 알고있어서 위안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시즌1과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시즌1때의 일구는 귀찮음, 짜증이 10 중에 5였다고 한다면, 시즌2때는 8까지 올리자고 설정했다. 실제로도 병장이 되면서 그렇게 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생각도 했고 한편으로는 시즌1, 2 이어지는 캐릭터다 보니 계속 같아보이면 안 되겠단 생각을 해서 숫자의 강도도 높였다. 물론 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라 대본도 도와줘야되지 않나. 감사하게도 작가님, 감독님이 색다른 일구의 모습 보여줄수있게끔 만들어주셔서 만족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특히 시즌2의 경우 시즌1에 비해 야외 촬영이 많아 더욱 고충이 뒤따랐을 터. 남태우는 “개인적으로 체력에 한계를 느꼈다. 일구가 펑퍼짐하다 보니까 기초 체력이 더 낮아서 힘들었다”며 “진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하루하루 하다 보니까 어느새 끝나있더라. 무엇보다 혼자 고생한거면 모르겠는데 다 같이 하다보니 저만 힘들다고 투정부릴수도 없겠더라. 같이 있다는 걸로 버텼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유격훈련 장면을 꼽았다. 남태우는 “제일 기피하고 싶었던 순간이 손도 씻고 쉬다가 다시 촬영에 들어가야할 때, 그 진흙에 다시 손을 넣어야한다는 생각에 힘들었다. 몸을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할수록 더 스트레스가 커지니 나중에는 ‘내 몸을 놓자’ 싶었다. 등이고 속옷이고 다 젖어도 어쨌든 씻으면 된다는생각으로 버텼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원작자이자 드라마의 극본을 맡기도 했던 장삐쭈 작가로부터 받은 디렉션을 묻자 남태우는 “없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작가님께서 하실 말이 없어서 안 했다기보다 작가님 생각과 조금 다르더라도 저희를 믿어주셨다. 시즌1도 같이 했지만 어쨌든 이미 김민호의 박민석, 남태우의 최일구로 만들어있는 걸 아셔서 그만큼 저희를 믿어주신 것 같았다”며 “시즌1 이후에도 ‘너무 미쳤다’며 마음에 들어하셨다. 사실 그것도 좋았다. 어떻게 보면 원작의 아버지인데 누를 끼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다행히 누는 끼치지 않아서 좋았다”고 안도했다.

이어 시청자의 입장에서 ‘신병2’를 본 소감을 묻자 남태우는 “크게 보면 ‘남자들끼리 군생활 하는 드라마구나’ 생각할수 있는데 보다보면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많다. 사회생활에서도 누군가는 책임지는 사람이 있고, 그 과정에 고충도 있고 어리숙한 신입 있을수 있지 않나. 군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공감할수 있다는 게 반전 같은 재미라고 느껴지더라. 남자분들은 공감하는건 당연하고 여자분들도 주변에 군인이 지인으로 없는 사람은 없다. 남자친구든 아들이든 군인이 있기때문에 남녀노소 다 공감할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실제로 댓글중에 ‘이걸 미리 봤다면 군대갔던 남친을 좀더 이해했을텐데’라는 댓글도 있었고 어머니들은 군대보낸 자녀들을 생각하면서 볼수있다. 군대라는 소재에 한정적인 것 같지만 보편적으로 공감할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시즌2 공개 후 시청자들로부터 ‘잘 봤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는다는 그는 “항상 신기하다. 일구가 꽃미남도 아니고, 극중에서 짜증만 내고 투정만 부리고 하는데도 좋게 봐주시더라. 감사하면서도 신기하다. 그만큼 절대 악이 아니니까 그런게 아닐까 싶다”며 “댓글 보면 ‘이걸 보고 아들 군대보내기 어렵다’는 말을 하신다. 드라마다 보니 극적 효과가 추가된 거다. 실제로는 사람 사는 곳이니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것같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일구 같은 친구가 잘 보살펴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병2’를 마친 남태우는 차기작으로 디즈니+ ‘한강’ 출연을 확정지었다. ‘한강’은 한강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과 사고들을 다루는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극중 남태우는 한강 경찰인 권상우와 김희원을 돕는 국제범죄 수사대 경사 역할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에 남태우는 “‘신병’에서는 의상이 군복, 생활복 2벌밖에 없지 않나. 사복 입는다는 게 이렇게 재밌는거라는 걸 오랜만에 느꼈다”며 “최일구와 이미지가 전혀 다르다. ‘저게 일구라고?’ 싶으실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남태우는 해보고싶은 역할을 묻자 “젠틀하거나, 일구가 시즌2에서 순애보를 갖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순애보를 이룰수 있는 역할을 해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또 ‘신병2’에서 분대장으로 나오다 보니 어디선가 막내 역할도 해보고싶다”고 소망했다.

남태우는 ‘신병’에 대해 “배우 남태우로서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일구라는 상징이 생겼고, 그게 쉽지 않다는걸 안다. 그래서 너무 고마운 작품이다. 지금도 비슷하지만 시즌1는 아예 배우 지망생이었는데도 촬영을 많이 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감독님도 저희가 언젠가 다른 작품을 해야하니까, 어디 가서도 ‘신병’을 거름 삼아서 크라는 말씀을 하셨다. ‘크되, 잊지만 마라’고 말씀하셔서 오래 뛸수있게 만들어준 양분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신병’ 촬영을 하면서 시스템 같은것도 잘 알게 되고, 촬영하면서도 항상 배우더라. 아무리 어디를 가서 유명한 선생님한테 배워도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게 많았다. 그래서 저뿐만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서로 부족한 걸 배워가면서 시너지가 커졌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한명 나서서 선생님처럼 가르치지 않고, 행복하게 배웠던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남태우는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예전에 많이 드렸던 말씀인데 굵고 얇은건 상관없다. 길게 가고싶다. 물론 굵게, 길게 가면 좋지만 계속 저를 보여드리면 더할나위없을 것 같다. 좋은 모습으로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게 저의 소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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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루트비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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