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츄, 학폭 '루머'에서 살아남기 [Oh!쎈 초점]

김나연 2023. 9. 1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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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연예계 내의 학폭(학교폭력) 진실공방이 여론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김히어라가 이슈의 중심에 선 바. 이같은 스타들의 학폭 문제는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해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며 어느덧 연예계의 고질병로 자리잡았다. 드라마, 예능 할 것 없이 '출연진 검증'이 중요 키워드로 자리했고, 계약서에도 학폭과 같은 출연자 논란에 대한 손해배상 조항이 추가됐다.

하지만 이와 동사에, 쏟아지는 학폭 폭로 가운데에는 근거 없는 허위 주장으로 스타들을 곤혹에 빠트리는 사례도 종종 등장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 후 연예계에서 모습을 감춘 스타들도 있었지만, 학폭 논란에 정면으로 반박한 결과 최초 폭로자가 허위 사실을 유포했음을 시인하고 폭로글을 삭제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21년 2월, 이달소 츄와 현진에 대한 학폭 폭로글이 등장했다. 츄가 중학생 시절 친구들 사이를 이간질해 왕따를 유도하거나 욕과 협박을 하기도 했다는 것. 하지만 곧바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츄의 학폭 사실을 부정하는 증언이 잇따랐고, 소속사 역시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소속사가 폭로글 작성자들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이자, 최초 폭로자와 추가 폭로자 2명 모두 해당 글을 삭제했다. 더불어 최초 폭로자는 추가글을 올리고 "모든 내용은 과장된 내용이었다. 시간이 흐르다 보니 기억이 각색되고 변한 것 같다"며 츄에게 사과했다.

현진 역시 초등학생 시절 다른 학생들을 폭행했다는 폭로글이 등장했지만, 반박글이 올라오자 해당 게시글은 삭제됐다. 반박글 작성자에 따르면 현진과 폭로자는 쌍방 다툼을 벌였을 뿐이며, 오히려 폭로자가 학폭 가해자이며 현진은 그런 자신을 도와줬다고 밝혔다. 이에 최초 폭로자는 반박글의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비슷한 시기 가수 현아 역시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현아는 직접 자신의 소셜계정에 글을 올리고 "8살부터 아역 보조출연을 시작으로 초등학교 5학년부터 소속사 연습생 시절을 가수의 꿈을 키우며 지내다 보니 학창시절이 너무도 아쉬웠다. 학교 끝나고는 거의 바로 회사로 가는 버스를 타야했다"며 어린나이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탓에 학폭 가해를 할정도로 학교생활을 하지 못했음을 알렸다. 이어 "누군가를 때린적 없다"고 덧붙였고, 뒤이어 폭로글 내의 모순점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작성자가 해당 글을 삭제하면서 상황이 종결됐다.

더보이즈 선우는 중학생 시절 학폭뿐 아니라 데이트 폭력 및 성희롱 의혹으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후 또 다른 동창생이 학폭은 사실이 아니라며 선우를 옹호하는 미담글을 게재했고, 폭로글은 삭제됐다. 소속사는 공식입장을 통해 "도 넘은 허위사실"이라며 "신체적 폭력 등을 가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추가 입장문을 내고 "최초 게시자가 학교 폭력 및 데이트 폭력과 관련해 자신이 게재한 글이 명백히 허위 사실이었음을 인정했다. 아울러 자신이 글을 게시함으로써 일어날 파장을 생각하지 못하고 글을 작성한 점, 모두 자신의 잘못임을 인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사과문과 함께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해왔다"고 폭로자 본인이 허위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음을 알렸다.

에버글로우 아샤 또한 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였지만 소속사 측은 "글쓴이가 누구인지도 알지 못한다"며 사실이 아님을 밝혔고, 폭로글 작성자는 이후 추가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곧바로 모든 글을 삭제하고 자취를 감췄다. 소속사 측은 같은해 12월 공식입장을 통해 게시글 작성자에 대한 고소를 진행했으며, 고소당한 폭로자는 게시한 내용이 허위사실임을 인정하고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반성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개그우먼 홍현희는 난데없는 학폭 의혹에 유쾌한 해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홍현희는 자신이 고등학생시절 다른 학생을 왕따시켰다는 폭로글이 등장하자 소속사를 통해 "학창시절 내 외모도 지금과 다를 바 없었는데 무슨 친구 외모 비하를 하면서 왕따를 시켰겠는가.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절대 사실이 아니고 정말 떳떳한 만큼 이제 차라리 나타나서 대면하자"고 반박했다. 소속사 역시 폭로자를 고소했고, 추가 입장을 내고 폭로자가 "기억에 오류가 있었다"며 사과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고소를 취하했고, 폭로자 역시 폭로글을 삭제하면서 상황은 종결됐다.

에이핑크 박초롱은 학폭 의혹을 두고 폭로자와 법정공방을 펼쳤다. 박초롱은 "저는 결단코 김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뺨을 때린 적도, 옷을 벗긴 적도, 폭행을 행한 적도 없다"며 폭로자와 대화를 주고받은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후 같은해 11월, 수사 결과 폭로자의 '허위사실에 기한 협박 혐의'가 인정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고 밝혔지만 '허위사실' 여부를 두고 또다시 양측 입장이 엇갈리면서 갈등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지난해 3월 소속사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두 사람이 직접 만나 서로에게 지닌 서운함과 불편했던 속마음을 모두 털어놓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이어갔고, 그 결과 그간의 오해를 모두 풀고 서로에게 제기한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로 했음을 알렸다.

학교폭력을 비롯해 타인을 해하는 일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 피해자들이 여전히 고통속에서 살고있듯이, 가해자 역시 회피보다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가해 행위에 대해 마땅한 책임을 지고 죗값을 치르는 것 또한 당연할 것이다. 다만 특정 스타들을 향한 악의로 허위나 왜곡, 과장된 루머를 확산하는 것은 실제 피해자들의 용기를 짓밟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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