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시장실패 피하는 갖가지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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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을 파는 가게 주인은 사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필요가 전혀 없다.
왜 어떤 보험사는 참담하게 망하고 마는지, 또 보험사를 크게 성장시키는 기발한 영업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어떤 사람의 건강보험 가입 신청을 받아주고 거부할지, 보험 가입을 받아준다면 보험료를 얼마로 정해야 할지, 건강보험 가입을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과 모든 시민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강제하는 것 가운데 어떤 것이 옳은지 등을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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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란 아이나브·에이미 핑켈스타인·레이 피스먼 지음/김재서 옮김/예미 펴냄
당근을 파는 가게 주인은 사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필요가 전혀 없다. 그러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고 팔 때 거래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꼭 알아야 할 분야가 있다. 대표적인 시장으로 흔히 보험시장과 중고차시장이 꼽힌다. 보험시장은 보험사의 입장에서 보험상품을 구매하는 사람에 대해 정보의 비대칭이 심한 곳이다. 그래서 보험료는 일반적인 손해율이나 사망률 등을 따르지만 사람마다 다르다. 보험시장에서는 파는 사람이 정보에서 불리하다면, 중고차시장은 사는 사람이 불리하다. 이러한 거래 상대에 대한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시장은 갖가지 극복할 방법을 고안해냈다.
책은 보험시장에서 이 정보의 비대칭을 어떻게 메우고 거래가 이뤄지는지 파고든다. 세 저자는 보험사가 당신에 대해서 왜 그토록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하는지, 고객은 자신에 대한 정보가 보험사에 넘어가도록 놔둬도 되는지 등 지금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다루면서 보험시장의 은밀한 비밀을 벗겨낸다. 왜 어떤 보험사는 참담하게 망하고 마는지, 또 보험사를 크게 성장시키는 기발한 영업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어떤 사람의 건강보험 가입 신청을 받아주고 거부할지, 보험 가입을 받아준다면 보험료를 얼마로 정해야 할지, 건강보험 가입을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과 모든 시민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강제하는 것 가운데 어떤 것이 옳은지 등을 고민한다.
당신이 늘 궁금하게 여겼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을지도 모르는 이슈들, 즉 보험을 두고 벌어지는 개인정보 보호와 형평성, 그리고 정부의 적절한 역할에 대한 논쟁에 대해서도 이 책은 명쾌하고 쉽게 설명해 준다. 보험사가 뒤에서 고객의 정보를 어떻게 탐색하는지 알아둔다면 당신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이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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