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광주, 서울도 집어삼켜…대구는 수적 열세에도 수원 격파(종합)

광주, 허율 결승골로 서울에 1-0 승리…3연승·3위 수성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차두리 코치와 함께 관전…연이틀 K리그 현장 찾아
10명 싸운 대구, 바셀루스 극장골로 1-0 승리…수원 탈꼴찌 또 무산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설하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돌풍의 승격팀' 광주FC가 FC서울까지 격파하고 3연승을 내달렸다.

광주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서울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광주는 3연승을 포함해 최근 10경기(5승 5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더불어 서울을 상대로 9경기(2무 7패) 동안 승리가 없었던 광주는 10경기째 만에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했다.

또 광주는 그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10경기에서 1무 9패에 그쳤다가 11경기째 만에 승리를 따내며 '서울월드컵경기장 징크스'를 깨는 겹경사도 맛봤다.

서울을 꺾은 광주는 올 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는 기록도 챙겼다.

고공 행진을 이어간 광주는 3위(승점 48)를 지키면서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6)를 승점 8차로 추격했다.

29라운드에서 김진규 감독대행 체제에서 첫 승을 거뒀던 서울(승점 43)은 이날 수원 삼성에 승리한 대구FC에 4위를 내주고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정효 감독은 토마스와 허율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포백 라인을 잔뜩 끌어올린 '공격 축구'를 전개했다.

전반 시작 직후 왼쪽 측면에서 간결한 패스로 점차 중앙으로 파고들던 광주가 먼저 골 맛을 봤다.

하승운의 감각적인 원터치 힐 패스를 받은 허율은 문전 페널티지역에서 왼발로 낮게 깔아 차 반대쪽 골대 구석을 찔렀다. 허율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광주는 전반 18분 서울 김신진의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동점 골을 내줄 뻔했지만,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전 일류첸코를 투입한 서울의 거센 공세를 어렵게 막아내던 광주는 후반 37분 엄지성의 추가골로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먼저 파울이 발생한 것으로 판정돼 엄지성의 골은 무효로 처리됐다.

한편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차두리 코치,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등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전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강원FC 경기를 지켜본 클린스만 감독은 이틀 연속 K리그1 현장을 지켰다.

기성용은 이날 광주전 출전으로 서울에서만 개인 통산 200경기를 치렀다.

또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2만165명의 관중이 들어차 이번 시즌 홈 16경기 만에 34만9천281명을 끌어모으며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서울의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 기록은 2016년 홈 19경기에서 기록한 34만2천134명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원정팀 대구FC가 수적 열세를 딛고 수원 삼성에 1-0 승리를 거두며 4위(승점 44)로 올라섰다.

후반 추가시간 바셀루스가 멋들어진 단독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3연승을 달린 대구는 7위에서 3계단이나 순위를 끌어올렸다.

갈비뼈 골절 부상을 당한 세징야 없이 승점 3을 수확해낸 점도 큰 성과다.

수원은 승리했다면 꼴찌에서 탈출할 수 있었지만, 결국 12위(승점 22)에 머물고 말았다.

수원이 경기를 주도한 가운데 대구는 특유의 빠른 역습으로 득점을 노렸다.

적잖은 슈팅이 오갔지만, 좀처럼 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36분 대구 고재현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고, 42분에 수원 고승범이 골 지역 정면에서 날린 회심의 왼발 슈팅은 김진혁의 태클에 막혔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뮬리치, 웨릭포포, 이기제를 한 번에 교체 투입하며 큰 변화를 줬다.

이후에도 팽팽하던 승부의 흐름은 후반 13분 대구 미드필더 벨톨라가 퇴장당하면서 요동쳤다.

드리블하던 벨툴라는 경합하려던 웨릭포포의 안면을 오른 발꿈치로 가격했다. 심판은 비디오판독(VAR)으로 이를 확인하고서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수원은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갑갑한 공격만 이어갔다.

9분이나 준 추가시간에 결국 웃은 쪽은 대구였다.

후반 51분 왼쪽에서 공을 잡은 바셀루스가 상대 선수 한 명을 광속 드리블로 제치더니 골대 왼쪽 사각에서 강하게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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