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유엔총회 참석차 오늘 출국… `박스권 지지율` 탈출할까
해외순방 후 지지율 상승 보여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되는 제78차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출국한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기 '순방 리스크'라 할 정도로 해외순방에서 각종 악재가 잇따르며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으나, 최근에는 국제사회에 대북 공조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하고,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규범 질서 정립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등 순방이 지지율 상승의 계기가 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 등 악재로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 등을 통해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와 군사 기술 공유 등을 비판하면서 유엔 회원국에 대북 제재 공조 필요성과 당위성 등을 부각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또 11월로 예정된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앞두고 30여개 양자회담을 통해 지지분위기 확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론조사별로 4~5주째 30%대에 머물러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써치가 17일 공개한 정기 여론조사(CBS노컷뉴스 의뢰, 13~15일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 긍정평가는 36.7%로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60.4%로 2.4%포인트 상승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5일 발표한 여론조사(12~14일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31%로 2%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60%로 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최근 해외순방 성과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인도네시아·인도에서 각각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연달아 참석했을 당시, 리얼미터 9월1주차 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 4~8일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36.7%로 1.3%포인트 올랐고, 부정평가는 59.9%로 1.2%포인트 내렸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11∼13일 조사)에서도 긍정평가가 37%로 4%포인트나 올랐고, 부정평가는 54%로 5%포인트 떨어졌다.
윤 대통령이 이번 유엔 총회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30%대에 갇힌 지지율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북러 정상회담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에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러 간 군사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기타 여러 국제 제재에 위배돼 위법하고 부당하다"고 비판한 뒤 "앞으로 (한국과 미국의) 확장억제는 양국이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공동체제로 발전할 것이다. 북한의 어떤 핵이나 미사일 위협도 억제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유엔 총회가 글로벌 기여국가로서 한국의 위상을 제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엔총회에 직접 참석해 국제사회가 직면한 여러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널리 알릴 예정"이라며 "2024-25년 임기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적 연대가 필요한 안보문제에 관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고, 한반도 문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와의 연대와 협력을 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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