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칼럼] 청년을 위한 정책, 청년에 의한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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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진심으로 소통·공감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간 기성세대가 수직적 문화 속에서 '패스트 팔로어'로서 우리나라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면 소위 MZ세대로 불리는 청년세대는 수평적·자율적·창의적 문화 속에서 '퍼스트 무버' 역할을 다해 우리나라를 초일류 강국으로 만들 것임을 확신한다.
'청년공감'은 공무원이 일일강사로서 학생들에게 인사제도를 설명하고, 관련 현안을 토의하는 청년 소통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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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책도 예외는 아니다. 정책도 사람과 사람 간의 일이고, 수요자와 교감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정부가 민의(民意)를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호응할 때 정책은 비로소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지난 토요일은 '청년의 날'이었다. 청년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들이 처한 문제에 관심을 높이기 위해 '청년기본법'에 따라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그간 기성세대가 수직적 문화 속에서 '패스트 팔로어'로서 우리나라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면 소위 MZ세대로 불리는 청년세대는 수평적·자율적·창의적 문화 속에서 '퍼스트 무버' 역할을 다해 우리나라를 초일류 강국으로 만들 것임을 확신한다. 이에 인사혁신처는 국정의 동반자로서 우리 사회 주역으로 자리잡은 청년세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청년을 위한, 청년에 의한 정책'을 지향하고 있다. 범정부적으로 추진 중인 정부부처 청년인턴·2030 자문단 등에 더해 다양한 인사혁신 정책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청년공감(청년에게 공무원이 다가감)'이다. '청년공감'은 공무원이 일일강사로서 학생들에게 인사제도를 설명하고, 관련 현안을 토의하는 청년 소통사업이다. 올 상반기에만 전국 13개 대학에서 약 600명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공무원에게 채용, 보수 등 각종 인사정책에 관해 묻고 자신의 의견을 직접 전했다. 한편 수강생 중 공직에 남다른 관심을 보인 대학생 19명은 여름방학 동안 '채용혁신 청년 앰버서더'로 활동했다. 이들은 청년 눈높이에서 현행 채용제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인사처는 공직 내부 청년세대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2030 공무원은 이미 전체 공무원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중앙부처 관리자 등 8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규 직원의 직무 전문역량이 과거 입직자보다 높다는 인식이 70%를 상회하는 등 개인 역량도 출중하다. 인사처는 청년세대의 역량을 활용하고, 수요자 중심의 공직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현직 신입공무원을 대상으로 '공직인사 청년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달부터는 전국 3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약 3개월간 '찾아가는 공직박람회'를 운영한다. '공직박람회'는 지난 2011년 공무원 준비생과 청년들에게 공직 채용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시작됐다. 올해는 청년과 더욱 밀착하기 위해 인사처가 지역별 대학과 고등학교 등을 직접 찾아 이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형 전시장을 빌려 3~4일간 방문객을 기다리는 종전의 수동적 방식으로는 청년과 교감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13년 만에 운영방식을 개편한 것이다.
이번 '찾아가는 공직박람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청년에 의한 행사'로 구성할 계획이다. 먼저 행사 준비 단계부터 청년의 목소리가 반영된다. 대학생과 2030 공무원이 홍보콘텐츠와 이벤트를 기획하는 데 직접 참여한다. 또한 행사 진행도 방문하는 학교에 맞춰 차별화된다. 사전에 학교와 수요자의 요구사항을 수집, 이를 중심으로 행사를 운영하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청년이 중심이 되는 이번 '찾아가는 공직박람회'를 통해 우리 정부가 청년세대와 한층 더 공감·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승호 인사혁신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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