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표 ‘차 없는 거리’... 수원, 도시재생 길을 열다
‘행리단길’ 재탄생 결정적인 역할... ‘2013 생태교통 페스티벌’ 소회
“10년 전 많은 반대를 딛고 수원특례시 행궁동 일대에서 한 달간 진행됐던 ‘차 없는 거리’ 사회 실험은 도시 재생 계기를 넘어 기후 위기에 직면한 세계 도시가 나가야 할 모델이 됐습니다.”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수원시장 재임 시절 추진했던 ‘2013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두고 밝힌 소회다.
17일 ㈔경기르네상스포럼에 따르면 염 부지사는 지난 15일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생태교통 10주년의 이야기-시민이 만든 한 달의 기적 토크쇼’에 참석해 시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과거 상권 노후, 교통 혼잡으로 슬럼화가 지속됐던 낙후 도심 행궁동이 주요 관광지 ‘행리단길’로 변모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2013 생태교통 페스티벌’ 전후 과정을 짚어보고 미래 ‘생태 도시’ 형성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토크쇼에는 염 부지사와 노민호 자치분권연구소 시민교육원장, 박연희 이클레이 한국사무소장, 고경아 전 생태교통마을 마을국장이 패널로 나섰고 염 부지사와 시·의정을 함께했던 전현직 시·도의원 및 시 관계자,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염 부지사는 “차 없는 거리가 도시 재생, 탄소 중립을 향한 미래 생태 도시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2013년 8월31일부터 한 달 동안, 산업혁명 이후 세계 최초로 마을 일대 모든 자동차 통행을 없앴다”며 “당시 시 지향점에 공감하지 않은 일부 주민들로부터 ‘악덕 시장’ 등 극심한 반발이 있었지만 당장의 시민 기호보다 더 큰 과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대로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한 대다수 주민은 추진단 발족, 자발적 캠페인으로 행궁동이 ‘차 없는 문화거리’가 될 수 있게 지원했고 이에 힘입어 상권이 활성화, 슬럼화를 겪던 마을은 전국 주요 관광지가 됐다”며 “비록 공직자 신분으로 선물을 받을 수 없어 돌려주긴 했지만 당시 가장 격렬하게 반대했던 한 시민은 행리단길 조성 이후 미안함과 감사함을 담았다며 맞춤 한복을 선물하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염 부지사는 행궁동이 시민의 힘으로 큰 변화를 겪었지만 ‘생태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염 부지사는 “당시 행궁동 재생의 최종 목표는 노면전차(트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없는 ‘생태 도시’ 구축이었지만 트램 조성 사업 유치에 실패하며 끝내 숙제로 남았다”며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 대응 방안으로 ‘생태 도시’가 대두되고 있고 이미 행궁동이라는 선도 모델이 발굴된 만큼 안착과 발전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호영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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